[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호수비에 홈런까지, 한화 이글스 신예 내야수 조한민이 1군 합류와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한 에너지다.
지난 8일 1군의 부름을 받은 조한민은 올라오자마자 공수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앞선 3경기에서 9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여러 차례 호수비도 선보였다. 그리고 15일 청백전에서는 백팀 유격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 2-0으로 앞서있던 3회 김이환 상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다른 두 번의 타석에서는 사인대로 깔끔한 번트를 댔고, 마지막에서는 안영명 상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홈런은 조한민의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다. 경기 후 조한민은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넘어가서 좋았다. 얼떨떨하다"고 돌아봤다. 특이하게도 고향이 군산인 조한민은 1년 선배의 추천을 받고 대전고로 진학했고, 2018년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주말리그에서 자신의 고교 첫 홈런을 때려냈다. 그날 조한민은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19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2순위, 1군 경험이 없는 조한민에게 서산에서 대전으로 올 때의 마음을 묻자 그는 "어떻게 보면 기회니까 가서 악착같이 하자고 마음 먹었다. 어차피 잘하면 좋은 거고,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하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선배님들과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고 기분 좋다. (김)이환이나 (유)장혁이, (노)시환이가 있어서 위안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얘기했다.
청백전이라고 하더라도 중계로 지켜보는 팬들은 물론, 팀에서 조한민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기대가 묻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조한민과 맞붙기도 했던 베테랑 투수 안영명은 청백전을 치르며 상대한 타자들 중 까다로웠던 타자를 묻자 조현민을 꼽으며 "타격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명 당시 조한민의 타구질과 비거리에 주목했고, 본인 역시 손목 힘을 강점으로 여겼다.
한용덕 감독은 조한민에 대해 "2군 경기를 보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추리고 확인하고 싶어서 몇 선수를 올렸는데 조한민의 경우 순발력도 좋고 가지고 있는 툴이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아직 주전들보다는 수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하고 있다. 올라와서 보니 그 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즉시 전력으로 바로 투입은 어려워도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성과 낼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라고 전망했다.
조한민에게 롤모델을 묻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의 이름이 나왔다. 그는 "하주석 선배님도 멋있지만 김하성 선수를 티비로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공격형 유격수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조한민이 김하성처럼 성장한다면 한화로서도 더할 나위가 없다. 프로에 와서 첫 인터뷰, 조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도 된다고 하자 그는 "언제 내려갈 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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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