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몇 년 뒤를 생각해야 했다."
출혈 없는 트레이드는 없다. 상대에게 필요 없는 카드를 주면 데려 올 선수도 없고, 카드를 맞추려 할 팀도 없을 것이다. 서로가 요구하는 카드를 교환하는 것이 트레이드 원칙이다. 롯데에게 전병우, 차재용는 출혈이었다.
롯데는 6일 키움 히어로즈와 2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전병우, 투수 차재용이 가고, 키움에서 외야수 추재현이 오는 내용이다. 성민규 단장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 보는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직후 롯데 관계자는 "기대를 많이 거는 선수였다.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트레이드라 어쩔 수 없이 출혈이 생기게 됐으나, 이번 트레이드가 둘의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우는 키움 1루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2015년 2차 2라운드 선수 차재용은 좌완으로서 이점이 있다. 다만, 좌완을 보내게 된 데 올 신인 홍민기, 박재민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작용하기도 했다.
또, 롯데는 2021년 시즌 뒤 민병헌, 손아섭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1999년생 외야수 영입은 유비무환의 일환이기도. 성 단장은 "둘이 남아도 장기적으로 세대 교체를 생각해야 했고, 설령 안 남아도 준비는 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재현은 고등학생 때 지켜 본 적이 있는데,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봤다"며 "3학년 시절 OPS가 전체 1위였다. 볼넷/삼진 비율도 좋고, 무엇보다 타석에서 생산 능력이 있다는 분석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병우, 차재용 카드는 키움 구미를 당겼다. 롯데에서 1군 통산 56경기 전병우나 16경기 차재용은 정체가 있었다. 키움이 망설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꽃 피울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치현 단장과 수요가 맞아 떨어졌다.
성 단장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려 해도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쪽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받아 들인 김치현 단장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며 "서로에게 윈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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