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가수 박혜경이 과거의 시련을 딛고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3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박혜경은 1인 제작자로서 새 앨범을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헤어샵을 찾은 박혜경은 헤어 디자이너에게 신곡에 대한 감상을 물으며 "20대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코디 없이 직접 의상을 선택하고, 일러스트 작가 명민호를 만나 앨범 작업을 했다. "박혜경 씨 노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명민호는 "개인적으로 노래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박혜경은 "어려서 그렇다"며 자신의 노래를 들려 주었고, 그제서야 명민호는 "다 어릴 때 들어 봤던 곡들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장품과 옷들을 챙겨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으로 향한 박혜경은 "1인 제작자다 보니까 돈을 아껴야 해서 의상도 메이크업도 내가 다 한다"며 메이크업 또한 스스로 완성했다.
얼마 전 사기에 휘말렸던 바 있는 박혜경은 "소송비가 어마어마하다"며 억울한 마음과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어져 성대의 2/3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걸 제거하고 나서는 노래가 안 나오더라.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도 너무 많이 힘들어졌고, 가수를 포기해야 하나 보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그때 집에 못 들어갔었다. 몇 개월을 여성 사우나에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박혜경은 "가장 친한 사람은 홍석천이다"라고 고백하며 홍석천을 찾았다. 홍석천은 "가수가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사실 다 잃는 거다"라며 "박혜경이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했을 때 마음이 뜨끔했다"라고 말했다.
박혜경은 "그런데 나는 이미 그보다 더 심한 인생의 경험을 한 사람을 보지 않았냐. 오빠가 한참 힘들 때 오빠가 견뎌내는 걸 다 봤고, 오빠를 보면서 많은 힘을 냈었다"고 덧붙였다.
앨범을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남자친구가 '박가수는 왜 가수 활동을 안 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혜경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보컬 코치를 받았다.
가수로서의 삶이 끝난 줄 알고 플로리스트 자격증까지 취득했던 박혜경은 "나를 기다려 준 팬이 있었다"며 꽃과 손편지를 준비했다. 오래된 팬 현진만을 위한 무대도 선보였다. 현진은 "언니를 처음 봤을 때의 언니가 지금 내 나이보다 어리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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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