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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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사전에 '스리백'은 죽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0.08.12 14:07 / 기사수정 2010.08.12 14: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나이지리아전에는 3-4-2-1 형태로 나설 것이다.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는 공격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올 것이다"

지난 9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이 된 조광래 감독은 소집 첫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플랫 4(포백)가 자리 잡기 시작한 한국 축구가 플랫 3(스리백)로의 회귀를 의미했고 한동안 논란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11일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베일을 벗은 조광래식 플랫 3는 상당히 세련됐고 공격적이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적극 활용하면서 수비적이란 플랫 3의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 김영권(FC 도쿄)-이정수(알 사드)-곽태휘(교토상가 FC) 세 명의 수비수로 수비 진영을 구성했다. 측면은 미드필더로 나온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FC 서울)에 맡겼다.

이영표와 최효진은 공수 가리지 않고 측면을 지배했고 최효진은 전반 44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아 A매치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중앙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없어 플랫 4로의 유기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수비시 이영표와 최효진이 내려와 순간적으로 플랫 5를 만드는 전술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드러낸 수비 불안은 다소 해결했다는 평가다.

조광래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앙 수비수를 무리하게 전진시키지 않았다"며 "대신 양 측면 윙백이 공격할 때 중앙 수비수가 측면을 커버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밝혀 아직 조광래식 플랫 3가 더 보완돼야 함을 암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을 시작으로 한국 축구에서 사장됐던 플랫 3를 다시 들고나와 한국식 공격 형태로 바꾼 조광래 감독. 단 20일 만에 확 바뀐 한국 축구를 보여준 조광래 감독 사전엔 플랫 3는 죽지 않고 있었다.

[사진 = 나이지리아전 선발로 나선 수비수 3명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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