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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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프리뷰 下

기사입력 2007.02.13 20:06 / 기사수정 2007.02.13 20:06

박내랑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장지영 기자]

2007년 K리그에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팀이 3개 팀인데다 AFC챔피언스리그와 피스컵 그리고 대표팀의 아시안컵과 올림픽 예선 등이 맞물려 몇몇 팀들은 경기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연초부터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및 올림픽 대표 차출 문제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 14개 팀 각자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제공했다. 


과연 2007년 K리그의 14개 구단은 각자 어떤 숙제를 안은 채 어떻게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 리빌딩이 한창 - 대구, 서울, 인천


2007년에는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해 리빌딩이 한창인 팀도 3팀이나 된다. 변병주 감독을 맞이한 대구와 귀네슈라는 파격적인 영입을 단행한 서울, 그리고 장외룡 감독의 해외연수로 박이천 대행 체제에 돌입하게 된 인천이 그들이다. 


이중 가장 혹독한 신고식이 예상되는 것은 단연 대구. 시민구단의 열악한 재정 탓에 연초부터 ‘선수단 30명 감축, 용병 2인 체제’를 선언한 데 이어 오장은, 최성환, 이상일 등 팀의 핵심선수들이 대거 이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빡빡한 리그 일정표 역시 큰 부담이긴 마찬가지. 이에 대해 대구는 드래프트에서는 수비수 위주의 선발을 단행하는 한편 이근호나 박윤화 등 젊고 검증된 전력을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기존의 핵심멤버들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박종환 체제의 핵심멤버들이었던 만큼 현재의 전력 이동은 오히려 변병주 감독의 팀 체제를 만들기에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또한, 대구가 이렇다 할 득점원은 없지만 체력과 빠른 발과 활용하는 압박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 중 하나라는 점 역시 의외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부분.


인천의 경우는 이적 시장 개장과 함께 주전 선수 반수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최효진, 김치우, 이요한, 이근호 등 이른바 ‘인천의 아이들’이 대거 팀을 떠나 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가장 큰 전력 누수는 ‘외룡군단’이라 불릴 만큼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왔던 장외룡 감독이 해외 연수를 떠나게 되면서 발생한 사령탑 교체. 핵심 전력의 대거 이탈도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걱정을 더하는 부분이다.


다만, 노장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 대부분이 즉시 전력감인 만큼 박이천 감독 대행이 얼마나 빨리 팀을 추슬러 기존의 조직력을 회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한편 터키의 명장 귀네슈 감독을 영입한 서울은, 가장 풍부한 선수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 아쉬운 시즌을 보여온 팀이다. 게다가 다른 팀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령탑의 등장은 영입은 둘째 치고 당장 선수단 파악 및 시즌 준비에도 빠듯한 상황을 만들었다.


광주에서 복귀하는 박요셉, 박용호라는 수비자원은 반갑지만, 동시에 김승용의 입대와 한동원의 이적으로 공격 자원이 약해진 부분은 서울의 고민거리. 또 국가대표 차출 문제 역시 고민거리이긴 마찬가지. 게다가 귀네슈 감독이 K리그는 초행이라는 점 역시 이번 시즌 서울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난관이다.

 

● 이번에는 돌파구를 - 대전, 경남, 제주, 광주 

재정적인 문제로 마지막 남은 간판스타 이관우와 신인왕 후보에 까지 올랐던 배기종마저 수원으로 떠나보낸 대전은 그야말로 악재를 거듭했다. 여기에 리그 최소라 할 수 있는 선수단의 규모는 매 시즌 그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난관이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는 앙팡테리블 고종수의 합류나 벌써부터 눈길을 모으고 있는 용병 타이슨의 영입, 배기종과 맞트레이드 한 황규환과 조재민 등 새로운 이름들이 대전 특유의 근성과 조직력에 어떻게 보탬이 될 지가 이번 시즌 최대 관건.

 

한편 리그에 갓 데뷔한 경남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빈곤한 공격력과 완성되지 못한 수비 조직력은 전북에게 승수에서 앞섰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순위마저 밀렸다. 그래서 경남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부산의 뽀뽀를 비롯한 즉시 전력감을 대거 영입하는 한편 공격진의 대거 교체를 단행해 공격축구를 2007년의 돌파구로 삼았다.

 

그러나 연고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제주만큼 2006년이 고달팠을 팀도 없다. 홈이 제주도인 탓에 원정은 물론 홈경기마저 원정처럼 치러야 하는 상황은 리그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의 저하로 나타났다.


제주의 2007년 역시 여전히 험난하다. 새해에 들어서면서 당장 군대 문제로 마철준이 빠지고 조용형, 변재섭, 최철우, 김상록 등 기존의 핵심 선수들이 뿔뿔이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전력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할 상황. 게다가 이렇다 할 용병 영입 소식도 없다. 이요한을 비롯하여 조진수, 추운기, 전재운과 경남에서 합류한 신병호, 영국에서 돌아온 이산까지 서둘러 보강했지만 조직력의 문제가 남아있고, 여전히 리그 최장을 자랑하는 팀 이동거리 문제는 경기력에 있어 최대의 장애.

 


 마지막으로 K리그의 도깨비 구단으로 자리 잡은 광주는 매년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거 교체되는 선수단과 순수 토종 구단이라는 점 덕분에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광주가 성남이나 수원, 서울 선두권 팀들에게 종종 날리는 결정타는 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광주는 이번 시즌에도 주요 멤버들이 대거 전역하는 한편 각 구단의 유망주들이 대거 입대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완벽한 교체가 이루어졌다. 지난 해 광주 공격의 핵이었던 정경호, 남궁웅 등을 비롯해 주전들 대부분이 빠져나간 대신 리그에서 검증받은 전력들이 합류했다. 특히 스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상당히 보충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 그러므로 당장은 새로운 멤버들이 한시라도 빨리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을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닥쳤다. 벌써부터 14개 구단은 그 기대만큼이나 사연도 많고 고민도 많다.  기대와 걱정 속에 시작될 2007년 K리그에서 스포트라이트의 가운데 서게 될 팀은 과연 어디일까. 그 결과를 기대한다.



 

 



박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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