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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남보다 미친듯 야구하겠다? 말 못 해"

기사입력 2020.03.28 13:5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저희야 언젠가 개막할 테고요."

애초 3월 28일은 KBO 리그 개막이 예정돼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소 내달 20일 이후 개막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 28일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오전 훈련을 마치고 "(개막전 날인 줄) 모를 수가 없다"며 "개막이 밀려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 우리로서 기다리는 것 외 할 수 있는 게 없다. 결정이 나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에게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28일 개막으로 생각하고 맞춰 왔다"는 이가 적지 않은데, 기약 없이 훈련만 할 뿐이다. 부득이하다는 것을 알아도 고충이 뒤따른다.

그런데도 최주환은 핑계대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는 "우리보다 훨씬 힘들어 하는 분이 많이 계실 텐데, 자영업자며 다들 얼마나 힘드시겠나. 우리야 언젠가 개막할 테고. 시기상 조용히, 묵묵히 운동하는 게 맞다"고 봤다.

태도도 예년과 다르다. 최주환은 "이제 '남보다 미친듯 야구하겠다'는 말도 못 하겠더라. 준비 착실히 하는 선수가 얼마나 많나. 나는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다. 지금까지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최주환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국내 청백전까지 10경기 나와 타율 0.357(28타수 10안타)로 잘 쳤다. 두산에서 30타석 이상 소화하는 타자 중 3할대는 최주환 포함 총 4명뿐이다. 최주환은 "기록이 엄청 좋은 것은 아니지 않나. 밸런스 맞추는 데 신경 쓸 뿐"이라고 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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