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최 시기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IOC는 지난 24일 "2020년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I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는 일찌감치 중단 및 연기를 결정했다. IOC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캐나다와 호주가 올림픽 불참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제 IOC와 JOC가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개최 시기를 다시 정하는 일이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7월 24일부터 8월 9일이었다. 같은 시기로 정해도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세계선수권 대회가 미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6월11일~7월11일), 남아메리카 축구선수권 대회인 코파아메리카도 같은 시기에 치러진다. 두 대회를 보면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지 않아보이지만, 세계수영선수권(7월16일~8월1일), 세계육상선수권(8월6일~15일)이 문제다. 즉, 이 대회를 피해 앞으로 조정하는 순간 유럽과 남미 축구선수권 대회와 겹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IOC는 'Here we go'라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33개의 국제경기연맹과 전화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세웠다.
여름이 아닌 다른 시기에 개최될 수도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는 여름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름이 아닌 다른 시기엔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뿐만 아니라 프로 리그의 개막일과 겹칠 확률이 높아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원래 일정에서 하루씩 뒤로 미루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육상과 수영 선수권과 겹치지만, 수영선수권대회는 일본에서 열리기에 일정 조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스포츠호치는 "결국 기존에 열리기로 했던 시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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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