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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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넥센 마운드의 가능성과 한계

기사입력 2010.08.10 08:29 / 기사수정 2010.08.10 08:2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엿보인다. 넥센은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이 5.41이었으나 올 시즌은 10일 현재 4.69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마운드가 좋아졌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가능성과 한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영건의 발견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젊은 투수들이 대거 급성장하는 팀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서 단 한 명이라도 확실한 투수를 1군에서 쓰고 싶어하는 각 팀의 현실상 구력이 떨어지는 젊은 투수들을 과감히 1군에서 기용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젊은 투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하는 고원준-김성현-김성태 외에 시즌 초반에는 김상수-배힘찬-금민철 등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다. 김 감독은 편견 없이 이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며 좋지 않은 부분을 조금씩 고치도록 조언했다. 물론 일정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투수는 철저하게 낙오시켰다.

물론 경험이 적은 영건들이 선발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때 김 감독은 체력 문제, 경험 부족에 따른 구위 저하와 투구 밸런스 난조는 항상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보통의 투수였다면 2군으로 내려갔겠지만, 김 감독은 당장 오늘 패하더라도 이들을 어지간해서는 2군으로 내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 결과 시즌 종반에 다시 살아난 투수가 고원준이다. 그는 5월 2승1패 평균자책 0.84를 기록했으나 6,7월 5.46, 4.5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8월 들어 2승 2.77로 공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이렇듯 경험이 적은 투수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김 감독의 혜안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넥센 마운드는 확실히 미래를 위해 올 시즌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 올 시즌에 비바람을 모질게 맞은 투수들이 내년 시즌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영건이 많아질수록 한국야구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성적의 유혹

가능성만 있었던 건 아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마운드 구성원은 안정성이 떨어진다. 올 시즌 초반 넥센은 김상수-배힘찬에게도 선발 기회를 부여했으나 이들은 모두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그 사이 고원준-김성현이 합류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2선발 역할을 했던 금민철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적인 부담 탓에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이 사이 선발진의 전체 성적이 오락가락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월 4.94, 5월 4.42, 6월 5.00, 7월 4.31을 기록 한 데 이어 8월에는 5.37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된 선발진이 한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가 쉽지 않았고, 이는 팀 성적의 불안정성으로 연결됐다. 

실제로 젊은 투수 중 현재 좋은 모습으로 살아남은 투수는 고원준 정도다. 그만큼 영건을 제대로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팀 성적의 부진은 다양한 면이 복합된 결과지만, 넥센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5.02이고 선발패가 무려 45번이다. 그리고 그 대가가 41승 61패 3무라는 팀 성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닌 넥센 젊은 투수진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고원준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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