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11 20:54 / 기사수정 2007.02.11 20:54
[엑스포츠뉴스 = 김동욱 기자] 지난 1일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는 정영삼(건국대), 김영환(고려대), 박세원(동국대), 정병국(중앙대)등 무려 4명의 선수를 지명하면서 최희암감독 부임이후 진행되고 있는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명선수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래프트였다.
우선 전자랜드는 1~4순위 지명권과 5~8순위 지명권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괜찮은 지명권에서 최악의 결과인 4순위와 8순위 지명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불운에도 괜찮은 선수들을 지명하긴 했지만 정작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지명하지 못했다.
우선 정영삼은 대학시절 1번 포지션을 맡았지만 그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고 오히려 2번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게다가 전자랜드에서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은 안정적인 포인트가드와 2~3쿼터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토종 빅맨이었다.
전자랜드 2번 포지션은 조우현-전정규-정선규등과 같은 선수들로 이미 포화상태. 정영삼은 득점력을 가지고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이기에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전자랜드에서 그 날개를 펴기엔 출장기회를 많이 잡지 못할 것 같다. 전자랜드로서는 5순위로 KTF에 지명된 박상오(중앙대)를 놓친 것이 아쉬운 일이다.
김영환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이전 "BIG 4"로 분류되던 선수이다. 대학시절부터 득점기계로 불렸으며 특히 포스트업을 이용한 공격과 리바운드가 강한 선수이다. 부상경력과 트라이아웃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 8순위까지 미끄러졌지만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전자랜드에는 김성철이라는 국가대표 포워드가 있다. 오리온스와 같이 포워드가 약한 팀에서는 주전자리도 노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김성철이 버티고 있는한 2~3쿼터에 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은 힘과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기에 파워포워드 역할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골밑에 있기에는 작은 신장이 걸림돌이 된다. 그리고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약한 수비력도 문제가 된다. 스피드와 수비력을 보강한다면 프로에서도 강력한 득점기계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박세원과 정병국은 모두 슈팅력에서 인정받는 가드이지만 신장이 부족하고 포인트가드를 보기에는 개인능력이 부족하다. 이 두선수의 지명은 포화상태인 슈팅가드 포지션을 볼 때 아쉬운 지명이었다.
이렇게 의문이 가는 지명을 한 속사정은 팀프런트만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조우현과 김성철이 트레이드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트레이드로 황성인보다 좋은 포인트가드를 얻는다는 것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괜찮은 빅맨을 얻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중인 전자랜드의 리빌딩은 강력한 포인트가드와 토종 빅맨을 지명하면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이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전제를 해도 지금 이상의 성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김영환이라는 능력있는 선수를 8순위에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랜드의 행운이다.
언제쯤 전자랜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정영삼과 김영환이 그 해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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