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일본 매체들이 긍정적인 보도 일색인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23일 온라인판으로 "'도쿄올림픽 중지'라 말할 수 없는 일본 미디어의 심각성"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사실상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불가능하게 됐다'며 일본 정부가 빠른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면서,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일본 매체를 질타했다.
칼럼은 "도쿄올림픽의 7월 개최는 '풍전등화'가 되고 있다. 구미에 퍼진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 폐렴의 창궐로 사람들의 생활이나 경제 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고, '스포츠나 할 때가 아니다'는 분위기가 전 세계에서 지배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기업과 단체들을 끌여들여 올림픽 찬가를 불러온 체면 때문에 일본 정부는 IOC에 앞서 (도쿄올림픽) 연기·중지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IOC도 언젠가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고, 조만간 도쿄올림픽은 연기라는 결단이 내려질 것이다. 현실적으로 7월 개최 중단 또는 연기 이외의 결론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경기를 위해 훈련하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 일정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프로축구 등의 스포츠 리그를 위해서라도 연기 또는 중단 선언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최근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가 도쿄올림픽을 강행에 대한 비판 기사를 냈다. 작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외신의 이러한 직언은 당연하다. 이래야 언론 기관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일본 언론은 TV부터 신문까지 어느 한 곳도 '올림픽 중단'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원인은 일본의 언론 구조에 있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미국은 NBC가 올림픽 방영권을 독점해 다른 매체는 올림픽에 대해 자유롭게 보도한다. 일본의 NHK와 민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고, 주요 5대 방송국과 신문은 밀접한 자본 관계로 연결돼 있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는 의견을 표명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미디어가 보도 외에 다양한 사업을 주최해왔다. 이는 언론 기관이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며 "이번에도 IOC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발표한다면, 신문과 TV는 마치 그런 건 알고 있었다는 식의 보도를 하겠지만, 많은 이들은 '알았으면 먼저 말하라'고 지적할 것이다. 이렇게 일본 언론은 이렇게 세간의 신용을 잃어왔다"고 비판했다.
tvX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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