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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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세트제에서도 끄덕없다'

기사입력 2010.08.08 14:16 / 기사수정 2010.08.08 14: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세트제 도입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 양궁이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5개 종목 가운데 4개를 싹쓸이하며 최강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한국은 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오그던에서 끝난 FITA 3차 월드컵에서 남, 녀 개인전, 여자 단체전, 남녀 혼성전 등 남자 단체전을 제외한 4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2차례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한국 양궁은 최강국다운 성적을 내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양궁이 세트제 도입 후 국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제양궁연맹이 올해부터 도입한 세트제는 종전 4엔드 도합 12발과 다르게 6발씩 최대 5세트로 진행돼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 처리해 최종 승점의 합으로 승자를 가린다. 총점 제도가 아닌 세트 승점에 따라 승부가 엇갈려 이전 경기 규정이 바뀌었을 때보다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의 직간접적인 피해도 불가피해보였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꾸준하게 세트제 적응을 위한 훈련을 벌였고 그 성과가 이번 대회에서 나타났다.

특히 '고교 궁사' 김우진(충북체고)의 활약이 빛났다.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을 세트 스코어 7-3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1,2세트를 잇달아 따낸 김우진은 5세트에서 28-27로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전국체육대회 64강전에서 120점 만점을 쐈던 김우진은 고교부에서는 적수가 없을 만큼 최강자로 꼽혀 왔다. 첫 성인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한편 국내 최강자로 꼽히는 임동현(청주시청) 역시 캐나다 선수를 7-3으로 꺾고 3위에 올라 한국 남자 양궁팀 전원이 1,2,3위를 휩쓰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싹쓸이가 이어졌다. 김문정(청원군청)은 신예 기보배(광주광역시청)에게 7-1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으며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윤옥희(예천군청) 역시 주현정(현대모비스)을 3세트에서 6-0으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리를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주현정, 윤옥희, 기보배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인도에 209-204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고, 오진혁과 김문정이 출전한 혼성 경기에서도 영국 팀에 134-129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며 4개 종목을 휩쓰는데 성공했다. 반면 남자 단체전은 4강전에서 중국에 220-221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고, 이탈리아에 220-219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바뀐 제도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한국 양궁은 첫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 양궁이 3개월 뒤에 열리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세계 최강국다운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김우진 (C) 대한양궁협회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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