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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성남] '징크스의 역사' 계속될까?

기사입력 2010.08.07 16:57 / 기사수정 2010.08.13 14:34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6R 프리뷰 - 포항 스틸러스 VS 성남 일화 천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좀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명가' 포항이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작년 높은 홈 승률로 '무적의 스틸야드'라는 별칭을 받았던 포항인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최근 홈경기 8경기에서 5무 3패를 거두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친지도 꽤 오래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설기현의 활약으로 2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데, 황진성마저 2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올리고 있으니 이번 경기, 해봐야 알 것이다. 성남과의 최근 5번의 홈경기에서 1득점씩을 올렸던 것은 긍정적이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홈에서 대구에게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떠나간 파브리시오와 장학영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후반기 시작 후 3연승 뒤 1패를 거둔 것이기 때문이다. 성남은 작년 신태용 감독 체제 이후 '포항 징크스'를 털어냈는데,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이제는 포항이 '성남 징크스'를 갖게 되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는데, 여세를 몰아 대구전 패배의 꺼림칙한 기억을 털고, 제 차 천마의 날개짓을 펼치려 한다.

이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 신격 존재감

포항은 신이라 불리는 모따(Joao Soares Da Mota Neto)의 가호에 힘입어 그나마 반전의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모따가 현재까지 16경기 7골 4도움으로 '주포'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모따는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으려는데, 모따는 성남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90경기에서 41골 21도움의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친 탓이다. 신격호칭도 성남에서 얻은 영광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코드가 맞지 않아 자국리그로 떠났고, 올 시즌 K-리그로 유턴했다. 성남이 아닌 포항으로 말이다. 올 시즌 5월 2일 경기에서 탄천을 찾은 모따는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5개의 슈팅 중 3개를 골문을 노리는 정교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끝내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을 내친 신태용 감독에 비수 꽂기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원정에서 쓴잔을 들이켰으니 안방에서는 명예회복을 하려 한다. 모따의 복수혈전 두 번째 시간이다.

이에 맞서는 성남의 '몰느님' 마우리시오 몰리나(Mauricio Alejandro Molina Urive). 성남은 더는 모따가 그립지 않다. 또 다른 신격 존재감 몰리나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후반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성남의 준우승에 절대적 공헌을 한 몰리나는 올 시즌도 17경기 6골 5도움으로 여전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모따와의 대결에서 누가 더 뛰어난 존재였는가의 여부를 놓고 격돌했는데, 몰리나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몰리나는 전반 6분 만에 전매특허인 왼발슛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후반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사샤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모따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달라진 두 남자의 위상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최근 포항전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몰리나는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 승부 가를 히든카드

포항에는 설기현, 모따, 김재성, 황진성 등 뛰어난 공격력을 지는 선수들이 많다. 유창현 역시 그중 한 명인데, 작년 첫 K-리그에 데뷔하여 25경기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다른 팀의 신인인 김영후(강원)와 유병수(인천)의 경합에서 밀려났다. 본인으로서는 아쉬울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었기에 일말의 아쉬움은 없다. 올 시즌도 9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해주고있는데, 스피드한 플레이를 통한 활약으로 15R에서는 첫 라운드 베스트에 선발되는 쾌거도 맛보았다. 올 시즌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결장했으니, 이제 숨겨왔던 포항의 카드가 빛을 발할 때가 왔다.

이에 맞서는 성남의 조동건이 오랜 재활 끝에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주 대구전에서는 골 맛을 보면서 3경기 만에 복귀 골을 터트리며, 성공적 복귀를 자축했다. 신태용의 또다른 왕자로 평가받는 조동건은 작년 39경기나 출전기회를 보장받았다. 조동건은 이에 답하듯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조동건을 아끼는 이유는 작년 포항과의 첫 대결에서 포항 징크스를 깨뜨리는 대활약을 펼친 탓이다. 조동건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분에 이호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결정짓고 균형을 깨더니, 경기종료 직전에는 모따의 크로스를 왼발로 결정지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포항징크스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아시다시피 성남의 포항 징크스는 이제 포항의 성남 징크스가 되었다. 덤으로 1도움만 올리면 10-10 클럽도 달성하게 되는 조동건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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