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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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아시안컵과 월드컵을 대비한 대표팀 구성했다"

기사입력 2010.08.05 11:0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성호 기자] 오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조광래호 1기' 명단이 발표됐다.

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11일 오후 8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 될 이번 경기에 나설 25명의 선수 중에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등 기존 멤버 외에도 윤빛가람(경남FC),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토스)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팬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지리아전은 아시안컵과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서 그동안 지켜봤던 선수들을 선발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켜볼 것"이라며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덧붙여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와 윤빛가람의 전격 발탁을 통해 자신이 대표팀에서 펼치기 원하는 축구의 색깔에 대한 얘기와 함께 박지성에게 계속해서 대표팀 주장을 맡길 것임을 밝혔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인터뷰 전문

- 나이지리아전 대표팀 선발의 기준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팬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지리아전은 가깝게는 아시안컵, 멀게는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그 동안 지켜봤던 선수들을 선발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외된 선수들은 이미 검증이 되어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선발해 기회를 주고 싶다.

- 이동국이나 이청용이 빠진 이유는 검증이 되었기 때문인가

이청용과 통화를 했는데 훈련을 많이 못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하면서 다음 A매치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해 배려했다.

이동국은 당연히 좋은 선수다.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렇지만 이번 나이지리아전 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좀 더 많이 뛰고 움직이는 축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아시안컵과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서 젊은 선수들을 활용·점검 해볼 생각이다.

- 이동국은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는 말인가

그런 부분도 포함될 수 있다. 그렇지만 축구가 내가 원하는 식으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뽑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 수비수가 많은데, 남아공월드컵 당시의 수비 문제를 고려한 것인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수비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지적됐다. 수비 조직력이라던지 포메이션의 변화를 통해 조직력을 향상시킬 생각이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전은 스리백에 중앙 스토퍼 두 명을 내세울 생각이다.

- 홍정호, 윤빛가람, 지동원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된 배경이 궁금하다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을 기르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K-리그 선수들은 워낙 많이 봐 왔다. 홍정호도 차세대 수비수로서 좋은 선수이며 지동원도 기존 선배들 못지않은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면서 기술과 득점력이 좋다.

윤빛가람은 내가 데리고 있었지만, 앞으로 그런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위해서는 빠른 선수도 중요하지만, 자기 동료의 위치를 잘 알고 패싱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 2014년을 대비해서 지동원, 윤빛가람, 홍정호를 비롯해 일본의 젊은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켜볼 것이다.

- 이근호가 다시 발탁됐는데

허정무 전 감독 역시 이근호를 상당히 좋아했을 것이다. 열정적인 선수고 나도 예전부터 좋아하는 선수였다.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득점이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런 시기가 있었을 뿐 득점 감각을 갖춘 선수다. 다시 기회를 줘 볼 생각이다.

- 나이지리아전은 월드컵 이후 국내에서 갖는 첫 A매치이자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이다. 팬들이 어떤 관점에서 나이지리아전을 봐주길 원하는지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밖에 없지만,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중앙 수비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운영할 생각이다. 특히 양쪽 측면 공격을 많이 활용한다면 좀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가

공격 라인은 이전과 같은 형태로 할 예정이다. 박주영이 중앙에 선다면 양 쪽 미드필더들은 중앙으로 좁혀서 플레이하게 할 것이다. 적극적인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 대표팀 주장은 계속 박지성인가

나 뿐만 아니라 선수와 국민 모두가 그런 생각할 것 같다.

- 미드필더 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스리백을 사용할 예정이기에 굳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 포함된 미드필더들도 수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다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이번 경기에서만 스리백을 구상할 것인가

다른 경기에서는 또 다른 조합을 해봐야할 것이다. 스리백이라고 해도 수비시에만 스리백을 두고, 공격시에는 중앙 스토퍼를 전방으로 올릴 생각이다. 그 대상은 조용형이나 황재원이 될 것이다. 조용형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었고, 황재원도 포항 시절 스리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둘 모두 리딩 능력을 갖췄다.

- 수석코치 선정은 언제쯤 할 것인가

아직은 결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할 생각이다.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코치를 영입하고 싶다. 기술적으로 세밀함을 갖춘 코치가 되면 좋을 것이다. 국·내외 모든 코치를 생각하고 있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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