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빅뱅’ 스페인 대 잉글랜드,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

[엑스포츠뉴스 = 이학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맞대결은 1-0 스페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승리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선수교체. 이 날 경기에서 두 팀은 각각 6명씩의 선수를 교체한 양 팀 감독은 승패를 떠나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하며 EURO2008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평가전에도 승부는 있는 법. 바르셀로나의 ‘드라큘라’ 이니에스타(23)이 터뜨린 결승골로 스페인은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잉글랜드는 홈에서 체면을 구겼다.

<4-5-1>과 <4-4-2>의 대결

잉글랜드는 부상으로 빠진 루니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해 4-5-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측면 미드필더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키에런 다이어와 숀 라이트 필립스가 맡았고, 중앙은 마이클 캐릭을 중심으로 스티브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가 위치했다. 수비는 네빌 형제가 양 측면을 조나단 우드게이트와 리오 퍼디넌드가 중앙을 맡아 벤 포스터 골키퍼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스페인은 골키퍼 카시야스를 중심으로 후안 카프데빌라와 카를레스 푸욜, 파블로 이바네즈, 세르히오 라모스가 포백을 이뤘고, 중앙 미드필드는 샤비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알벨다가 맡았다.

측면은 다소 변동이 있었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대신 미구엘 앙굴로가 출전 같은 팀인 다비드 실바와 함께 측면을 구성, 최전방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와 다비드 비야와 함께 발렌시아 4인방을 이뤘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라이트 필립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이바네즈가 걷어냈다. 이를 시작으로 잉글랜드는 스페인을 몰아 붙였다. 2분 캐릭의 슈팅을 카시야스 골키퍼가 쳐내자 쇄도하던 다이어가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카시야스의 동물적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찬스를 놓친 양 팀의 스트라이커

전반 수세에 몰렸던 스페인은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패싱머신’ 샤비를 중심으로 조금씩 경기를 장악해 반격에 나섰다.

미드필드 장악에 성공한 스페인은 18분 비야가 2선에서 찔러준 공을 앙굴로가 모리엔테스에게 연결, 게리 네빌과의 일대 일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네빌의 태클을 피한 모리엔테스는 노마크 기회를 맞아 터뜨린 왼발 슛이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잉글랜드 역시 기회는 있었다. 제라드가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로빙패스로 크라우치에게 슈팅 기회를 내준 것. 그러나 크라우치의 오른발 슛 역시 왼쪽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소중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공방전이 지속된 후반전

후반 시작은 전반과 비슷했다. 라이트 필립스가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게리 네빌이 램파드에게 크로스하는 등 잉글랜드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스페연 역시 이에 질세라 2분 뒤 비야가 페널티 지역 앞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지루하게 진행되던 양 팀은 선수 교체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56분 이 날의 주인공 이니에스타가 앙굴로와 교체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니에스타는 교체 투입된 지 7분 만인 63분.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다비드 비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퍼디넌드가 걷어낸다는 게 페널티 지역 앞에서 기다린 이니에스타에게 연결된 것.

이니에스타는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벤 포스터가 지키는 잉글랜드 골문을 세차게 흔들었다.

1-0 으로 앞선 스페인은 수비에 치중했고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자멸했다. 측면의 스튜어트 다우닝과 오른쪽의 미카 리처드가 열심히 크로스를 올렸지만 크라우치와 저메인 데포가 득점 기회를 잡기에는 스페인 선수들의 수비가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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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 선수 명단 (잉글랜드 올드트래포드, 한국 시간 2월 8일 오전 5시)

잉글랜드
1 벤 포스터 - 5 퍼디난드, 6 우드게이트(65' 15 캐러거), 3 필립 네빌(74' 20 다우닝), 2 게리 네빌(65’ 14 미카 리차드) - 7 캐릭, 4 제라드(46' 12 베리), 8 람파드(70' 18 조이 바튼), 9 다이어, 11 라이트 필립스(70' 21 데포) - 10 크라우치

스페인
1 카시야스 - 5 푸욜(46' 2 나바로), 22 파블로 이바녜즈, 15 카프데빌라, 4 라모스(46' 19 앙헬) - 6 알벨다, 8 샤비, 11 앙굴로(56' 16 이니에스타), 21 다비드 실바(65' 17 아리스멘디) - 7 다비드 비야(74' 18 파브레가스), 10 모리엔테스(46' 9 페르난도 토레스)

이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