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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경남FC, 류종한·김해동 선수 인터뷰

기사입력 2010.08.04 03:19 / 기사수정 2010.08.04 05:4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진, 백종모 기자] 곧 쓰러질 것만 같았던 경남대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 2010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남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원동력은 극적인 추격 골로 인해 되살아난 분위기,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김해동 골키퍼의 결정적인 2번의 선방이었다. 경남대의 우승을 이끈 두 주역, 페널티 킥을 만들어 낸 류종한 선수(▲사진 좌측)와 결정적 선방을 기록한 김해동 골키퍼(▲사진 우측)와 인터뷰를 가졌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아야 했다",경남대의 동점골에 기여한 류종한 선수

류종환 선수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지지 않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강진에 온 4일간 저희는 팀원이 11명밖에 안 되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지지 않고 더 강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 이번에 우승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결승전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 내용을 돌이켰다.

"사실 저희가 전남대보다 한 시간 덜 쉰 부분이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저희가 수비를 보던 중에 첫 골을 먹었을 때는,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라던지 승리에 대한 열정이 깨지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동점골을 만들어 낸 뒤에는,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제가 하나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루어졌고, 한골을 넣은 흐름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해야 하고, 더 많이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힘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만들던 순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처음 돌파했던 순간에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치면서 안쪽으로 접었는데 그게 막혀서 정체된 상태였습니다. 두 가지 패턴을 생각했는데, 일단 헛 다리를 한 번 접고 들어갔던 게 수비의 빈틈을 만들었고, 상대 가랑이 사이로 톡 밀었는데 그쪽 선수가 발을 빼지 못하며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페널티 킥을 유도하려 한 것은 아니고요. 만약 그 선수가 저를 피했다면 저는 골키퍼의 빈 곳을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감으로 승부차기 막을 수 있었다" 김해동 골키퍼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결정적 선방으로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김해동 골키퍼는, "동점골이 들어갔을 때는 승부차기까지 갈 거란 생각은 못했다"며 "경기가 끝날 무렵에서야 승부차기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사실 승부차기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저희는 충분히 연장전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장 후반쯤에라도 득점찬스가 나면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승부차기가 올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마무리쯤에는 제가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승부차기 경험은 별로 없었지만 팀원과의 미팅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도움이 많이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런 경험은 별로 없었죠. 하지만 저희는 항상 경기 후 미팅을 통해 그날 경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도 저희가 어떻게 식으로 해야 될지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선방을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기본적인 감'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미팅을 통해서, 상대팀이나 다시 저희 팀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의 특징을 저희가 파악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으로 찰지 대충 예상했고, 무엇보다 기본적인 감으로 막게 된 것 같습니다."

김해동 선수는 전국대회 우승을 한 만큼, "학교에 중앙동아리가 생겨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저희가 사실 특정한 지원도 거의 없이 대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렇게 11명을 맞춰서 나온 것도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올해 마지막 큰 대회를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나오게 된 것입니다. 첫 출전을 해서 우승까지 했는데, 우승을 한 계기로 학교에 중앙 동아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희 말고 30~40개 팀들이 전국에서 참가를 했는데 대부분 중앙동아리로써 학교의 지원을 받으면서 오는 걸보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 학교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회를 나가면서 학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신입생을 받아 축구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팀의 주축들이 취업 준비를 해야 할 나이 대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모두 참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지원만 해주신다면 저희도 마찬가지로 신입생을 받으면서 내년 뿐 아니라 내 후년에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해동 선수는 "풍뎅아, 사랑한다"는 말을 꼭 기록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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