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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9. 뉴올리언스 호네츠

기사입력 2007.10.08 23:00 / 기사수정 2007.10.08 23:00

박수열 기자



창단과 이전

뉴올리언스 호네츠는 1988년 마이애미 히트와 함께 창단됐다. 당시 NBA는 지금도 총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턴 총재가 적극적으로 리그 확장 정책을 펼쳤던 시기.

뉴올리언스는 창단 당시 연고지였던 살렷에서 2001/02 시즌을 마친 뒤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로 프랜차이즈를 옮겼다. 현재 샬럿 밥캣츠는 샬럿에 새로이 생긴 신생팀이며, 뉴올리언스로서는 뉴올리언스 재즈(지금의 유타 재즈) 이후로 2번째로 갖게 된 NBA팀이다.

팀명 호네츠는 미국 남부에 사는 '강력한 야생 말벌'을 뜻하는 것인데, 뉴올리언스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특히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의 장군 찰스 콘월리스가 영국왕 조지3세에게 캐롤라이나 전투에 대한 보고 편지에 "이 지방에서의 전투는 마치 말벌의 벌집에서 싸우는 것 같다(the place is like fighting in a hornet's nest)"라고 표현한 것이 유래라 한다.

창단 초기 호네츠는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미국 대학농구 명문팀이 많이 있어 농구 열기가 어느 지역보다 높은 노스캐롤라이나州를 연고지로 했기 때문.

그러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장 재건문제를 두고 샬럿시와의 마찰, 그리고 조지 쉰 구단주의 성폭행 혐의까지 겹쳐 관중들은 호네츠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성적은 매번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정작 우승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결국,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호네츠는 뉴올리언스로 오게 되었다. 이전 이후에도 운이 없었는지 2004/05시즌엔 허리케인 '카트리나' 덕분에 뉴올리언스가 초토화되어 홈코트를 떠나 오클라호마로 잠시 가야하기도 했다.

1기, 2기

1기는 90년대 초반의 호네츠. 팀 최고의 흥행 시절이었다. 먹시 보그스와 래리 존슨, 알론조 모닝의 젊은 호네츠는 리그 정상급 인기팀이었다.

'160cm의 기적'을 일군 주전 포인트가드 먹시 보그스. 복싱 선수 출신의 '젊은 바클리' 파워포워드 래리 존슨. 언제나 전투를 준비하던 센터 '워리어' 알론조 모닝은 일약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모았다.

주전라인업이 모두 상대팀에 비해 신장의 열세가 있는 스몰 사이즈팀이었지만, 항상 전투적인 경기와 스피드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팀과의 재계약을 둘러싸고 벌어진 모닝과 존슨의 감정 다툼. 그리고 작은 키를 가진 보그스의 한계로 호네츠 1기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만다.  이후 모닝과 존슨은 각기 마이애미와 뉴욕으로 가서도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그 유명한 90년대 후반 마이애미-뉴욕 라이벌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호네츠 2기는 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였다. 모닝 → 글렌 라이스로, 존슨 → 앤소니 메이슨, 루키픽(코비) → 블라데 디박으로 바꾼 호네츠는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선전한다. 특히 이 당시 팀의 에이스는 라이스였지만, 엄청난 다재다능을 보여준 메이슨이 무척 놀라웠다. 주포지션인 포워드 외에도 경기 중 가끔은 포인트 가드와 센터까지 소화하곤 했다.

2000/01시즌에는 또 한번 크나큰 팀의 변화가 생기는데, 마이애미와의 빅딜이었다. PJ 브라운과 자말 매쉬번을 받으면서, 앤소니 메이슨과 에디 존스(-라이스를 LA 레이커스로 보내고 받아온-)를 서로 바꾼 것. 이후 호네츠는 배런 데이비스 - 데이빗 웨슬리 - 자말 매쉬번 - PJ브라운 - 엘든 켐벨(후엔 자말 매글로어)로 이어지는 끈적끈적한 팀워크 농구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호네츠 1기와 마찬가지로 2기 역시 우승권으로까지 도약에는 실패한다. 2000년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의 수비수 바비 필스의 애석한 사고사(-같이 교통 사고를 당한 데이빗 웨슬리는  다친 곳이 하나도 없었다-)와 부상으로 인한 매쉬번과 데이비스의 장기 결장으로 호네츠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폴 사일러스 감독이 물러나게 된다. 이어 팀이 뉴올리언스로 이전하면서 이들 '샬럿의 마지막 세대' 역시 자연스레 해체됐다.

폴의 시대

2004/05시즌 허리케인 피해로 연고지가 물난리를 맞으면서 난데없이 타향살이를 해야 했던 호네츠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다. 

감내해야만 아픔은 컸지만, 대신 호네츠는 그 대가로 새롭게 팀을 이끌어갈 4번픽 출신 가드 크리스 폴을 얻게 된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WBC 농구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여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는 날쌘 돌파와 재빠른 속공 전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강심장으로 일약 리그 NO.5안에 드는 가드로 성장했다.

폴의 등장과 함께 호네츠는 PJ 브라운을 시카고로 보내고 받은 타이슨 챈들러가 2006/07시즌 드디어 그의 잠재능력을 폭발시키는 경사가 이어져 빠른 리빌딩에 성공한다.

호네츠는 팀의 마지막 퍼즐이라 여겨졌던 슈팅 가드 자리에 이번 오프시즌에서 모리스 피터슨을 장착하며 새로운 호네츠 3기 시대를 알린다.

07-08 팀의 현안 

1. 페자의 회복

지난 시즌 FA로 야심 차게 영입했던 포워드 페자 스토야코비치는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다. 덕분에 호네츠는 시즌 내내 외곽 3점포 부재에 시달리며, 극심한 공격 약세를 보였다. 폴과 챈들러가 올 시즌 더욱 성장하리라 예상되는 이 시점에 팀의 맏형으로서의 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올스타 스몰 포워드의 위력을 보여야 할 때다.

개선 방안 : A - 페자의 건강  B - 폴이 페자를 이용하는 게임 운영

2. 골밑 공격

챈들러 - 웨스트라고 하는 나름 튼실한 골밑의 최대 난점은 공격력. 웨스트는 미들 점퍼 위주의 공격을 하며, 챈들러는 공격 옵션이 거의 풋백에 이은 덩크나 폴의 패스를 받아서 공격하는 것 정도다. 즉, 1:1에서 자신있게 공격할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웨스트가 부상으로 많이 결장하자, 골밑 공격력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개선 방안 : A - 챈들러의 공격력 업그레이드  B - 웨스트라도 건강해야….

3. 바이런 스캇

스캇 감독은 뉴저지 시절 키드와 함께한 감독이었다. 이번에는 폴과 함께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포인트 가드 복은 터진 감독. 그러나 이 감독은 너무 무르다. 즉, 팀의 위기 상황에서 선수를 너무 믿는 경향. 이 감독에게 돈 넬슨이나 팻 라일리의 결단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까.

개선 방안 : A - 오프시즌 팀 전술 훈련 강화  B - 감독의 교체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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