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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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이은비, "런던 올림픽 金도전의 주역 될 것"

기사입력 2010.08.01 07:47 / 기사수정 2010.08.01 07: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유)은희와 (이)은비는 시니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쌓고 부상만 주의한다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지난 7월 31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여자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 3, 4위전을 마친 한국여자주니어대표팀의 백상서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29일 열린 러시아와의 준결승전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3, 4위전에서 몬테네그로에 1점차로 패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본선까지 8전 전승을 거둔 성과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백상서 감독은 "한국은 선수층이 얇다보니 항상 뛰던 선수들이 모든 경기를 소화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상이 찾아오고 체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기용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저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니어 대표팀의 기둥인 유은희(20, 벽산건설)와 이은비(20, 부산시설관리공단)도 매 게임을 책임져야할 선수였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은희는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 또한, 이은비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 후반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투지를 보여준 유은희와 이은비는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펼쳤다. 그러나 팀이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2게임에서 패배하며 빛을 잃고 말았다.

이 대회의 MVP는 우승팀인 노르웨이가 아닌,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의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이은비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MVP로 뽑혔다. 총 10경기에 출전해 58골을 성공시키면서 득점 6위에 올랐다.

비록, 165cm의 단신이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다. 장대 숲을 헤집고 들어가 슛을 던지는 이은비의 공격은 ‘유럽의 강호’인 독일과 노르웨이, 그리고 러시아 선수들도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우승팀인 노르웨이의 스벤덴 톰 모르텐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모두 빠르고 민첩했지만 특히, 8번 선수(이은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페라리 스포츠카를 보는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은비는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결정적인 상황에서 승부를 짓는 골도 책임졌다. 센터백은 물론, 레프트 윙까지 수행할 수 있는 이은비는 국가대표 주전 선터백인 정지해(25, 삼척시청)와 함께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주니어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유은희는 몬테네그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홀로 10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백 감독은 "유은희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팀의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었다.

조별예선전에서는 부상을 심화시키지 않고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전으로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목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상을 안고 있던 유은희는 투혼을 펼쳤지만 4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유은희는 "주니어 선수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대회였다. 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패배해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10게임 중,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2경기를 놓쳤지만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체력적인 문제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매 게임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은희와 이은비는 이러한 '리틀 우생순'의 중심에 있었다. 또한, 양쪽 사이드에서 공격을 책임진 조효비(19, 벽산건설)와 김선화(19, 벽산건설)도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또한, '얼짱 골키퍼' 박소리(20, 부산시설관리공단)도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상대 골키퍼에 완패했지만 조별 예선전과 본선에서는 발군의 선방을 펼쳤다.

탄탄한 조직력은 물론, 한국 핸드볼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까지 보여준 주니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 이은비, 유은희, 박소리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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