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8 22:37 / 기사수정 2010.07.28 22:39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포스코컵 2010의 패권의 향방이 전북 현대와 FC서울로 압축됐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4강전에서 수원을 연장 접전 끝에 4-2로 꺾으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서울은 마찬가지로 경남FC를 준결승전에서 꺾은 전북 현대를 상대로 오는 8월 25일 오후 7시 전북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주중 저녁 늦게 열린 경기임에도 21,03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양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로 팬들에 보답했다.
서울-수원의 '슈퍼매치'의 백미로 꼽히는 양 팀 서포터즈 '수호신'과 '그랑블루'의 불꽃튀는 응원대결은 이날도 불을 뿜으며 한 여름밤 축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헛심 공방에 끝난 전반전
전반은 서울의 우세였다. 서울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수원의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는 것을 막으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서울이 전체적인 라인을 앞으로 올리자 수원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시도하려 했지만 중앙의 아디와 박용호가 폭넓은 움직임과 양쪽 풀백 최효진과 현영민의 커버 플레이에 막히며 쉽사리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염기훈이 전반 막바지에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서울은 중원의 우세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고, 측면과 중앙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거나 이운재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아디를 빼고 중앙수비수 김진규를 투입했고, 수원 역시 브라질 공격수 호세모따를 기용하며 반전을 노렸다.
역전골…동점골…4골이 터진 후반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12분 균형이 무너졌다. 현영민이 정확히 문전 앞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한 것.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17분 백지훈이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김진규가 자책골을 넣으면서 서울 쪽으로 기울 것 같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서울은 야심차게 영입한 2008년 AFC 올해의 선수 우즈벡 용병 제파로프와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이승렬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먼저 역전골을 넣은 것은 오히려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반 27분 염기훈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것. 염기훈은 월드컵 이후 완벽하게 살아난 왼발의 감각을 보여줬다.
그러나 역시 서울-수원은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서울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8분, 이승렬이 상대 수비 세 명을 순식간에 허물어 버리는 빠른 드리블 돌파로 측면을 파고든 뒤 이운재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을 2-2로 마친 두 팀은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를 가른 데얀의 결승골과 이승렬의 쐐기골
서울은 연장 전반에만 5번의 슈팅을 기록하며 거의 일방적으로 수원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들이 계속해서 이운재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그러나 서울은 연장 후반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성공시켰다. 연장 후반 5분, 데얀이 문전에서 헤딩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이운재가 이를 쳐냈지만 데얀이 재차 달려들며 골문에 밀어넣었다.
이어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이승렬이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뒤 골키퍼 1 대 1 기회를 만들어 쐐기골까지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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