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김현세 기자] "죄송합니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남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A조 한국과 경기에서 93-86으로 이겼다. 20일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33점 차로 크게 이기더니 2연승째다. 그런데도 FIBA 랭킹 30위로서 105위 태국에게 힘겹게 이겨 찜찜한 감이 있다.
심지어 전반은 38-40으로 지고 있었다.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했으나 4쿼터에서 전준범, 전성현이 3점슛을 터뜨려 승리 추를 기울였다. 어쩄든 이겼으나 한국은 경기력이 못내 아쉬웠다. 2연승 호조여도 감독과 최고참이 고개를 숙였다.
경기가 끝나고 김상식 한국 감독은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나부터 반성하겠다"며 "무관중 경기였어도 정신적으로 해이했다. 우리가 너무 쉽게 봤다. 기록만 봐도 리바운드에서 우리가 밀렸다. 더 작은 선수가 여럿인데, 리바운드며 수비며 우리가 밀렸다. 정신적 자세에서 문제가 있었다.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태국 팀 리바운드가 53개인 반면, 한국은 39개 잡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홈 이점 중 하나를 못 누렸고, 환경 변화까지 감수할 요소였으나 변명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력은 다른 문제"라며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인도네시아와 경기 전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게 되니) 관중이 많으 왔으면 좋겠다'고 선수끼리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바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다른 문제다. 경기 중 선수끼리 경기력을 잘 끌어 올릴 수 있게 하려 타임을 안 불기도 했다. 다 핑계인 것 같다"며 또 한 번 고개 숙였다.
평균 26세, 한층 어린 대표팀을 이끌게 된 김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대학 시절부터 맞춰 온 선수들이라 합이 잘 맞았다. 젊어서 패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젊은 선수를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슈팅력도 좋은 선수가 여럿 된다. 그렇다고 (올림픽에서) 기존 선수가 배제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 중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