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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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펜하임 前 디렉터 "피르미누, 처음엔 우리 할머니보다 못했어"

기사입력 2020.02.23 14:54 / 기사수정 2020.02.23 15:2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호펜하임(독일)은 로베르트 피르미누(리버풀)가 유럽에 첫 발을 내딘 클럽이다. 지금에야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지만, 호펜하임 입단 초창기 모습만큼은 지금과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피르미누는 2011년 피게이렌세(브라질)에서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가 400만 유로(약 51억 원)에 불과했을 만큼 기대치가 높진 않았다. 피르미누는 이후 4시즌 동안 49골 36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맹활약했고, 호펜하임에 4100만 유로(약 525억 원)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리버풀로 떠났다.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만난 피르미누는 '가짜 공격수의 교과서'라 불리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피르미누를 발굴한 루츠 판넨스티엘은 "리버풀의 진정한 MVP"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피르미누가 호펜하임으로 이적할 당시 구단의 스포팅 디렉터를 맡고 있던 에른스트 타너는 미국 매체 블러처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지금과 다른 피르미누의 모습을 소개하며 재밌는 일화를 공개했다.

타너는 "피르미누가 팀에 처음 왔을 때 우린 그의 자료를 봤다. 독일에선 보통 지구력 테스트, 혈액 검사를 한다. 그 자료는 꽤 정확하다"면서 "피르미누는 내가 본 프로 축구 선수 중 최악의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짓궂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타너는 "피르미누는 우리 할머니보다 더 나쁜 수치였다. 그걸 강조하고 싶다. 정말 상상도 못할 수치다"라고 말했다.

다음부턴 칭찬 일색이었다. 타너는 "피르미누가 좋은 활약을 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있었다. 스카우터의 보고서엔 10점 만점 중 8점인가 9점이 게재돼있었다"라며 "당시엔 모두가 의아했지만 피르미누의 능력보단 태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르미누는 피게이렌세에서 감독에게 크게 혼났다. 마치 선생님에게 끌려가 혼나는 학생 같았다.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감독 때문에 화가나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피르미누는 더 잘하기 위해 모든 걸 받아들였다"라며 칭찬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PA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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