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골치 아프게 한 것 중 볼넷 문제가 심각했다. 팀 볼넷 546개로 리그 최다 불명예까지 썼다.
롯데도 문제 의식을 안 가질 리 없었고,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가 온 뒤 기존 투수진 어깨 위 부담을 더는 데 주력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21일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호주 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야 0-3으로 졌어도 성과가 있다.
허 감독은 "경기 내내 4사구가 1개에 그쳤을 만큼 투수진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투수 6명이 볼넷 1개 남긴 게 전부이고,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박진형이 각 1, 2실점씩 했을 뿐이다.
단 한 경기여도 볼넷 감소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허 감독 역시 "지금 적응하는 기간인 만큼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스트레일리는 최고 147㎞/h 속구를 앞세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졌다. 3이닝 동안 2안타(1홈런)을 맞아 1점 줬으나 삼진 5개를 잡으면서 애들레이드 타선을 공략했다.
그러고 나서 서준원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고, 정태승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여세를 몰았다. 또, 진명호와 김원중도 각 1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이날 롯데 마운드는 9이닝 동안 홈런 2개 더해 9안타를 맞았으나, 볼넷은 단 1개만 내 주면서 승부가 됐다.
경기가 끝나고 스트레일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첫 경기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오늘 결과를 통해 다음 경기에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워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느낌은 좋았다. 포수 지성준과 실전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봤는데, 출발이 좋았다. 지성준은 오늘 홈플레이트 뒷편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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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