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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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0' 리버풀, 전진하는 미드필더가 없는 아쉬움

기사입력 2020.02.19 17:55 / 기사수정 2020.02.19 17:58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리버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비록 한 경기지만, 리버풀의 약점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미드필더의 전진 능력 부족이 드러난 경기였다.

리버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AT마드리드는 디에고 고딘, 후안프란 등 주축 선수들이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다.

리버풀은 AT마드리드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사디오 마네, 로베르트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총출동시켰다. 그러나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이른 시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70%가 넘는 볼 소유권을 유지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때린 슈팅은 빗나가거나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리버풀이 자랑하던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공격 가담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미 수비에 도가 튼 AT마드리드는 리버풀의 크로스를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측면 공격이 통하지 않자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풀어가고자 했으나 상대 수비 숫자가 워낙 많아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70%가 넘는 볼 소유권은 의미 없어졌고, 디보크 오리기,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등을 투입했음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결국 90분 동안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선 리버풀의 약점인 '미드필더의 전진성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파비뉴로 중원을 구성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개인 스킬로 경기를 풀어가기보단 많은 활동량과 패스 줄기 역할을 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미드필더들의 많은 활동량으로 볼 소유권을 가져오고, 측면을 활용한 찬스 메이킹이 리버풀의 공격 방식이다. 바이날둠, 헨더슨, 파비뉴 셋 모두 패스와 활동량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그게 바로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 능력이다. 이날 경기에서 중원을 구성한 미드필더 모두 공격 가담 능력에선 아쉬움이 있다. 한두 번의 공격 가담이 아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위협적인 중거리 슛과 높은 위치까지 밀고 들어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날 경기처럼 라인을 내리고 올라오지 않는 팀을 상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려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게 하거나,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 숫자를 늘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것이 나비 케이타지만 잦은 부상과 적응 문제가 겹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한 방과 우직한 전진성을 갖춘 체임벌린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클롭 감독은 후반 27분 살라를 빼고 체임벌린을 투입해 이 같은 효과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AT마드리드 수비수들이 개인 능력이 하나같이 뛰어나고 조직력까지 갖춰진 팀은 많이 없기에 이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리버풀은 최근 경기에서도 미드필더의 전진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전방 공격수들의 한 방이 터지면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리버풀이 더 오랜 시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드필더의 전진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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