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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만 참가하는 축구 대회에 이목 집중

기사입력 2010.07.25 03:42 / 기사수정 2010.07.27 10:1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진, 백종모 기자] 난데없이 펼쳐진 진풍경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아이들은 물론, 선수 가족 및 관계자까지 모여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루게 한 경기는 바로,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의 번외 경기인 '엄마 리그' 였다.

평소 엄마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섰던 아이들은, 이 순간만큼은 경기장 주변에 아이들이 둘러 앉아, 축구 경기를 뛰는 엄마를 응원했다.

마음은 축구 선수 이상이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엄마들은 경기가 힘에 부친 듯 상대방 옷을 붙잡고 늘어지기도 하며 재밌는 장면을 연출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4일 오후 4시 반, 강진군 풋살 경기장에서 'errea 2010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의 이벤트 전인 '엄마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2009년 대회에서는 아빠리그만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엄마 리그도 개최되어 경기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칠곡 유소년 축구클럽 엄마팀, 화순 어린이 엄마팀, 수원 FC MB 엄마팀, 이우성 축구교실 엄마팀, 총 4팀이 참가한 이번 엄마리그에서는 칠곡 유소년 축구클럽 엄마팀과 화순 어린이 엄마팀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단판으로 끝난 짧은 경기였지만,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던 엄마들도,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경기를 뛰었다. 비록 젊었을 때 실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엄마들의 경기를 보며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워했다.


'내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 수원 FC MB 엄마팀

엄마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풋살 경기장 현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던 수원 FC MB 엄마팀을 만났다. 수원 FC에 참가한 황은영 총무는 엄마에 참가를 결정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도 같이 해보자는 생각에 다들 흔쾌히 참가하게 됐다"고 답했다.

아이들과 입장이 바뀐 기분에 대한 질문에는, "내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보는 입장에서는 항상 지시를 했지만, 내가 그대로 그걸 하려면 마음만 앞서갈 것 같다"며 경기를 직전이라 떨리고 걱정된다며, "아이들의 심정을 그대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목표에 대해서는 "1등을 하겠다"고 밝힌 수원 FC MB 엄마팀은, 경기 전 기념사진을 찍은 뒤 경기에 들어가 엄마들만의 열띤 경기를 펼쳤다.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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