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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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 이후 9승3패… 연승 후유증 없는 삼성

기사입력 2010.07.23 08:09 / 기사수정 2010.07.23 08:0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삼성의 연승 후유증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막판 25경기에서 무려 21승4패의 고공 행진을 펼쳤다. 진짜 놀라운 것은 6월 23일 대구 두산전부터 지난 7일 문학 SK전까지 이어졌던 12연승이 깨진 직후 지난 22일 광주 KIA전까지 9승 3패로 계속 호조를 이어온 것이다. 그 결과 최근 25경기 이전 34승 33패 1무였던 성적이 25경기 이후 55승 37패 1무로 뛰어 올랐다. 2위 다툼에서도 두산에 한 걸음 앞섰다.

연승 후유증이 없다

실제로 역대 12연승 이상은 11차례 있었다. 그런데, 이 중 연승 마감 이후 10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팀은 85년, 2002년 6승 4패를 거둔 삼성이었다. 그러나 그 기록을 삼성이 또 깼다. 삼성은 올 시즌 12연승이 마감된 이후 10경기에서 8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보통 10연승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연승 후유증을 겪으면서 성적이 다운되는 경향이 많다.

연승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패배로 그 흐름이 끊기면, 선수들의 피로가 몰려온다. 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스윙이 커지면서 타격 슬럼프를 겪게 되고, 필승조 구원 투수들은 연승 기간 아무래도 평상시보다 연투를 하거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난조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빌미가 돼 좋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두터워진 선수층과 구원진의 관리

삼성은 12연승이 끊긴 이후 12경기에서 어떻게 9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인가. 비결은 두터워진 선수층과 과부하를 최소화한 구원진이다. 삼성은 12연승 기간 팀 타율 3할1푼4리, 팀 평균자책 2.37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2연승 이후 9승3패를 거두면서 팀 타율 2할7푼1리, 팀 평균자책 3.76으로 각각 리그 3,2위를 지켰다. 투타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은 것이다.

삼성은 올 시즌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내야진에는 박석민, 조동찬. 채태인. 조영훈, 신명철, 김상수, 임익준이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한방을 치거나 팀 베팅에 충실하다. 2군에 내려가 있는 강명구와 박진만, 부상 회복 중인 손주인마저 가세하면 질과 양에서 최고로 불릴 만하다. 외야에도 젊은 피인 이영욱-오정복이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이 12연승을 거둔 기간 타선의 히어로는 단연 조동찬(5할 2홈런 10타점)과 조영훈(4할5푼5리 3홈런 7타점) 이었다. 그 외 오정복(3할6푼4리 2홈런 9타점), 채태인(3할 5홈런 9타점), 진갑용(3할8리 1타점)이 뒤를 잘 받쳤다. 그러나 최근 9승3패 기간에는 신명철(4할3푼6리 9타점), 박석민(3할2리 2홈런 7타점)이 타선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잘해주니까 팀 타격 사이클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게다가 삼성은 12연승 기간 희생타를 18개 기록했지만, 최근 9승3패 기간에는 하나 더 많은 19개를 기록했다. 최근 24경기에서 삼성보다 희생타를 많이 때린 팀은 없다. 타자들이 연승이 멈춘 후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팀배팅을 한 것이다.

구원진도 마찬가지다. 12연승 기간 안지만(6경기 8이닝, 평균자책 1.13) 정현욱(8경기 9.1이닝 평균자책 2.89) 권혁(6경기 9.2이닝 평균자책 1.86)은 짧고 굵은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절대 이들을 마구잡이로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이들의 몫은 정인욱과 백정현이 잘 메웠다.

이 탓에 최근 팀의 9승 3패 기간에도 안지만(7경기 10이닝 평균자책 0) 정현욱(5경기 5.2이닝 평균자책 3.18) 권혁(7경기 8.1이닝 평균자책 2.16)은 여전한 위력을 선보였다. 권혁이 지난 17일 대구 LG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정현욱이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2점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이 정도를 연승 후유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의 거침 없는 상승세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과도 밀접한 연관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이 후반기에도 연승 후유증 없이 2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조동찬-안지만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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