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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루타' 논란 日 소년점프, 핵심 빠진 사과…한국 언급·고의성 인정 無(공식 입장)

기사입력 2020.02.07 16:23

백종모 기자


'마루타'라는 캐릭터 명으로 우익 논란을 빚은 일본 인기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출판사 및 만화가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다만 고의성에 대해 부정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사과하지 않는 등 핵심은 빠진 내용이었다.

앞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259화는 작품 속에서 잔혹한 생체 실험을 일삼는 빌런의 이름을 '마루타(시가 마루타·志賀丸太)'로 지어 소개했다.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丸太)'는 2차 세계대전 일본 731부대가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면서 민간인 피해자에게 사용한 멸칭이다.



일본 소년점프는 7일 오전 편집부 공식 SNS 트위터를 통해 출판사와 만화 작가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간소년점프 2020년 10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표현에 대한 사죄"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소년점프는 "작품 속 캐릭터 '시가 마루타'가 과거의 비참한 역사의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하는 지적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 독자들로부터 다수 받았다"며 " '마루타(통나무라는 뜻)'는 캐릭터의 생김새를 보고 붙인 이름이며, 과거의 역사를 연관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우익적 논란에서 발을 뺐다.

다만 "캐릭터의 설정과 이름이 어우러져 해외 독자분들께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편집부가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해야 했다"며 사과했다.

소년점프 측은 '마루타'라는 캐릭터 명을 온라인판에서는 즉시 수정하고, 출판물에서는 단행본 출간 시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수의 한국 독자들이 SNS 등을 통해 항의했음에도 사과문에 '한국'이라는 문구는 넣지 않았다.

또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작가 호리코시 코헤이 또한 입장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을 상처입힐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다만 "'마루타'는 둥글둥글하고 살찐 느낌을 표현한 말이라며, (우익적인 표현과 겹친 것은)우연"이라며 발뺌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간소년 점프 편집부 측의 입장 전문.



'주간소년점프 2020년 10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속 표현에 대한 사죄의 말씀

'주간소년점프' 2020년 10호 (2월 3일 발매)에 게재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제 295화에 등장하는 '시가 마루타'에 대해 과거의 비참한 역사의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하는 지적을 중국을 비롯해 해외 독자들로부터 다수 받았습니다. '시가'는 다른 등장인물의 일부로부터, '마루타'는 그 생김새를 보고 붙인 이름으로, 과거의 역사를 연관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악의 조직의 의사' 라는 캐릭터의 설정과 이름이 어우러져 해외 독자분들께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사전에 편집부가 표현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를 해야 했습니다.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문제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해당 캐릭터의 이름을 출판물에서는 단행본 출판시, 온라인 판에서는 조속히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많은 분들의 생각과 기분을 이해하면서 여러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만화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2월 7일 주식회사 집영사.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제 259화에서 그린 '시가 마루타'라는 이름에 대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지않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가'는 그가 일찍이 '적연합(빌런연합)'의 보스 '올포원'에 심취해 스스로 그 존재에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명 '시가라키(死柄木)'에서 일부를 딴 '시가'라고 명명한 것으로, '마루타'는 '둥글둥글하고 살찐' 느낌은 어떨까 하고 붙은 이름입니다. 어느 것이든 우연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상처입힐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리코시 코헤이.

tvX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소년점프 홈페이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캡처, 소년점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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