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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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심우준 "이종범 선배와 비교라니…멀었습니다"

기사입력 2020.02.06 09:50 / 기사수정 2020.02.06 10:5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엄청 부담되네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심우준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함께 뛴 이종범 전 코치를 떠올렸다. 

"선수 때 이종범이 그랬다. 1루만 나가면 2, 3루는 훔쳐서 가고, 발로 점수를 다 냈다. 심우준도 그런 모습이 꽤 보인다."

실제 심우준은 지난해 내야를 휘젓고 다녔다. 팀 최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데다 24도루로 잘 달려 팀 내 1위를 했다. 평균대비도루득점기여(wSB)는 3.38로 리그 상위 3번째다. 또, 심우준이 후반기 타율 0.336, 17도루로 잘 치고 잘 뛰면서 KT도 5강 목표로 싸울 추진력이 있었다.

그런데도 전설과 비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우준은 "감독님께서 이종범 선배님에게 빗대 주셨는데 엄청 부담된다"며 멋쩍게 웃더니 "우상이기는 해도 따라가려면 멀었다. 도루만 잘 하신 게 아니라 모든 걸 잘하신 분이다. 잘 뛰고, 잘 치고, 또 홈런도 많이 치셨다"며 손사래쳤다.

그러고 나서 '기사를 봤는지' 물으니 "댓글만 봤다"며 "그래도 감독님 덕분에 좋은 기사가 많이 나 좋다"며 웃었다. 전설적 선수가 언급되면서 실제 기사 내용과 별개로 거친 댓글을 단 네티즌도 여럿 있었는데, 심우준은 이 감독이 호평을 내렸다는 사실만으로 몹시 감사했던 눈치다.



이 감독은 심우준을 좋게 평가했어도 여느 지도자처럼 소속 선수가 조금 더 발전하길 바랐다. "우준이가 잘하는 날은 팀 성적이 좋다. 누상만 나가면 득점하는 것 같다. 희생번트를 안 대 줘도 발로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출루만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한다."

심우준도 이 감독 마음을 모를 리 없다. 심지어 출루를 매 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심우준은 "그동안 출루를 매년 1순위로 생각해 왔다. 스스로 단점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초중반까지 출루가 안 좋았는데, 콘택트가 되고 상대 내야 수비 움직임을 보면서 출루율을 높였다"고 했다.

심우준은 여러 출루 유형 중 특장점 발을 잘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상대 팀 실수가 많이 나오게 하려면 2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단순히 공을 많이 본다고 해서 출루가 되는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 캠프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가 되게 연습해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캠프 때가 되면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내게 집중 못 했는데,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지 고민할 여유가 더 생겼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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