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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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경남… FA컵 16강전에서 4-7 참패

기사입력 2010.07.21 20:55 / 기사수정 2010.07.22 03:2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축구센터, 전성호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의 16강전에서 전남이 7-4로 경남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경남은 조광래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부터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지목되면서 감독직을 시즌 말까지 이어갈 수 없다는 협회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그 때문인지 창원축구센터는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이는 경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경남은 전반을 2-1로 앞서고도 후반 여섯 골을 내주는 평소 경남답지 않은 무력한 플레이로 올 시즌 최다 실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에 FA컵 최다 우승 및 유일한 FA 2연패 기록을 가진 전남은 화끈한 공격력과 뒷심을 발휘하며 FA컵 강자의 명성을 이어갔다.

전반 경남의 리드

전반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세 골을 터뜨렸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경남이었다. 전반 26분 김영우가 아크 정면에서 찬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

전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2분 '대형 신인' 지동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동점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1분 뒤 전남 수비수 김영호가 자기 진영에서 루시오와 경합하다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염동균 골키퍼가 뒤로 흘렸고 이것을 루시오가 달려들어 득점에 성공해 경남이 다시 앞서 나간채 전반을 마쳤다.

20분간 네 골을 몰아넣은 전남의 골폭풍

그러나 후반전의 양상은 전반과 판이했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경합 중에 흘러나온 공을 지동원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다시 동점을 이뤘다.

한편, 경남 서포터즈는 후반 시작 후 5분 동안 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경남 겸임을 허용하지 않아 시즌 중에 수장을 잃게된 것에 대한 항의시위를 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서포터즈는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도 개의치않고 협회를 향한 항의 메시지를 계속 외쳤다.

동점 상황에서 전남 박항서 감독은 정윤성을 빼고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뛰던 외국인 공격수 인디오를 투입했다. 그리고 인디오는 순식간에 2골 2도움을 올리며 전세를 역전시켜 박항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인디오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슈바가 수비수를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전남이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3분 뒤 인디오는 왼쪽 측면에서 경남 수비수 4명을 돌파한 뒤 김병지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직접 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4-2로 점수차를 벌였다.

후반 19분, 이번에는 인디오가 김명중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넣으며 불과 6분만에 세 골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반면 경남은 후반 내내 뭔가에 홀린 듯 무력한 모습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지동원-루시오 해트트릭 

20분 동안 네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하던 경남은 후반 21분, 까밀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루시오가 이를 성공시켜 5-3으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후반 30분 또 다시 전남은 슈바가 동료와 2대 1패스를 주고받으며 경남의 수비진을 붕괴시켰고, 이를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세 골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 40분에는 경남 수비수의 실수한 틈을 타 인디오가 공을 가로채 골문 앞에 지동원에게 연결했고, 이를 지동원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남의 루시오도 경기 종료 직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동원은 프로 데뷔 첫 해 FA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고, 이날 경기에선 두 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전남이 경남을 7-4로 제압하며 FA컵 16강에 진출했다. 경남은 패배 뿐 아니라 조광래 감독까지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슬픔이 두배가 됐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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