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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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삼성에 4연승 행진

기사입력 2007.01.22 02:42 / 기사수정 2007.01.22 02:42

이성필 기자

[프로농구] 삼성 상대 4연승 이어간 모비스 
    
[엑스포츠뉴스 = 잠실실내, 이성필] 서울 삼성이 시즌 최다 홈관중 앞에서 울산 모비스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울산 모비스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모비스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가드 양동근의 공·수 조율 속에 선수들이 돌아가며 3점 포 11방을 버무려 99-83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총 1만198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삼성의 홈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관중석은 골대 뒤 전광판이 가리는 사석을 제외하고 모두 관중으로 채워졌다. 2쿼터가 끝난 상황에서도 경기장 밖은 계속 입장하는 관중으로 긴 줄이 이어질 정도였다.

계속된 오예데지의 부진

삼성은 전날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단 4득점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외국인 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부진이 이날도 이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한 판이었다. 오예데지의 부진은 삼성에게 높이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시에 공격 템포를 상대에게 끌려가는 부정적 효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득점 통로가 사라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특히 상대가 공·수를 조절하는 특급 가드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러한 아쉬움은 극에 달한다. 때문에 삼성에게는 오예데지의 부진 탈출이 절실해졌다.

물론 오예데지의 능력은 리바운드. 그는 평균 12.72(이날 경기 전까지의 기록)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도 득점은 부진했지만 리바운드를 9개나 잡아내며 삼성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리바운드를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한 삼성의 들쭉날쭉한 득점력은 안타까운 장면으로 꼽힌다.

오예데지는 자신보다 약간 더 높이가 있는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 버지스에 가로 막히며 어렵게 경기를 했고 크리스 윌리엄스의 힘에 완전히 눌리며 4쿼터 후반에 가서야 힘을 보여줬지만 이미 승부는 가려진 상황이었다.

오예데지와 함께 서장훈의 경기력에 따라서 경기가 좌우되는 것도 삼성에게는 보완해야 할 장면으로 꼽힌다. 전날 SK의 무기력한 경기력에서 탈피하기는 했지만 그의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높이에서 앞선 모비스에게 중요한 리바운드가 이어지는 것이 그랬다. 때문에 이번 패배를 떠나 삼성에게는 포스트 서장훈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다시 한 번 모비스와의 경기를 통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동근의 욕심이 모비스에게 승리를

다른 각도로 보자면 이날 삼성은 모비스 양동근의 경기력에 완전히 농락당했다고 봐도 무방한 한 판이었다. 양동근은 이날 경기에서 3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되었다.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장면은 3쿼터 종료 1분 41초 남긴 상황, 삼성의 가드 강혁이 자신을 돌파 후 골밑 슛에 성공하자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 골밑을 파고들어 이정석의 파울을 유도하며 2득점 한 장면이다.

양동근의 욕심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오픈 찬스가 날 때마다 기가 막히게 넣는 3점 슛은 삼성의 추격 의지를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 이날 모비스는 양동근이 다섯 개, 김동우, 이병석이 각각 3개를 꽃아 넣으며 정확히 총 득점의 3분의 1을 3점 슛으로 채웠다.

양동근은 이전보다 더 과감해졌다. 오픈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는 대담성이 그렇다. 이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양동근은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어느 경기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동근의 활약은 동부와의 경기 종료 후 말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양동근은 다시 한 번 그 말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여전히 경험은 부족하지만 편하게 경기를 하다가 보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승리의 원인을 밝혔다.

이날 승리한 모비스는 1위 자리를 변함없이 고수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확실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수요일 삼성이 과연 서장훈, 오예데지의 딜레마를 풀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주목된다. 모비스는 화요일 꼴찌 KCC와의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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