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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홍인규, 닫힌 마음 보듬어준 수녀 재회 [종합]

기사입력 2020.01.31 20:2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홍인규가 어린시절 닫혀있던 자신의 마음을 열어준 수녀를 만났다. 

3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홍인규가 출연했다. 이날 홍인규는 인천에서 등장했다.

홍인규는 "두 살 때 부모님 이혼하고 친할머니와 프로 권투 삼촌과 셋이 살았다. 할머니 손에 자라다 보니까 말썽을 많이 피웠다. 할머니가 안 되겠다, 부모 없는 자식이라  먹을까 엄하게 키웠다. 빗자루, 파리채, 구두 주걱으로 맞았다"고 밝혔다.

홍인규는 "그때는 제가 반항을 좀 일찍 했다. 일곱 살 때부터 가출을 시작했다"면서 "엄마네 집에 잠깐 놀러 갔는데, 엄마는 오랜만에 봤으니까 엄청 잘해줬을 거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엄마를 찾으면 난 행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엄마를 찾으러 서울로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로 찾아갔다가 서울역에서 노숙도 하고 김천 보육원까지 넘어갔다"면서 "집에 돌아가 혼날 게 무서워서 집, 장소, 어디서 왔는지 등을 말하지 않았다. 보육원 원장님, 수녀님은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셨다. 결국 집을 갈 수 있게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홍인규는 특히 "2014년에 김천 보육원에서 한 번 SNS를 통해 연락이 왔다. 성공하고 나서 찾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휴대전화를 바꾸다 보니까 사라지고 말았다. 그 뒤에 김천에 있는 보육원에 모두 전화해봤는데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홍인규는 인천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홍인규는 "인천역에서 모르는 아줌마를 따라 들어가 무임승차를 했다. 그렇게 서울로 갔다. 서울에 있는 역이 하나인 줄 알고 서울역에 내렸다"고 밝혔다.

홍인규는 "서울로 향하는 중간중간 기차에서 내려서 엄마랑 같이 갔던 지하철역인지 계속해서 확인했다. 그 기간이 열흘 정도였다"며 "그때부터 연기를 잘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나가는 분들이 너 집에 안 가고 뭐 하냐고 하면 엄마 아빠 싸워서 무서워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 돈을 주시더라. 잘 곳이 마땅치 않으니까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잠가놓고 자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간에 집 생각이 나서 집에 다시 돌아왔다. 인천 집까지 갔다가 할머니 목소리, 삼촌 목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다시 서울로 갔다. 경찰에게 발견돼 보육원으로 가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집에 들어간 건 7개월 만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규는 보육원 원장, 수녀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처음 들어왔을 때 다그치지 않으셨다. 제가 약간 소심한 성격이다. 뭐라고 하면 도망치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성격이다. 잘못해서 혼났을 때 잘 다독여 주시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설명도 해주셨다. 노력하면 잘될 수 있다고 원장님, 수녀님이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홍인규는 잠깐의 시간을 보냈던 보육원으로 향했다. 홍인규는 1988년 12월에 입소해 1989년 5월에 퇴소했다. 할머니가 홍인규를 찾으러 왔던 덕분이다. 

홍인규는 "원래 마음을 닫고 있었다. 수녀님, 원장님이 너무 잘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 주다 보니까 마음을 연 상태였다"며 "당시에 비쌌던 자두 맛 사탕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 사탕을 수녀님이 주시더라. 수녀님한테 모든 것을 다 말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수녀님한테 다 말해버렸다"고 말했다.

홍인규는 윤정수, 김용만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들이 다다른 것은 고 안순복 원장의 묘지였다. 안 원장은 2011년부터 치매를 앓다가 3년 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홍인규는 큰절을 올린 뒤 눈물을 터트렸다. 또 그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인규는 곧바로 수녀를 만날 수 있었다. 홍인규는 멀리서 다가오는 수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억난다"고 소리쳤다. 그는 곧바로 달려가 꼭 안았다. 홍인규는 "원장님한테도 죄송하고 수녀님 건강한거 보니까 고맙다"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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