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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완봉승… 차우찬의 현재와 미래

기사입력 2010.07.19 09:06 / 기사수정 2010.07.20 15:3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차우찬(23, 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크레이지 모드'다.

좌완 차우찬이 18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삼성의 풀타임 선발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오명을 떨쳐내다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06시즌 2차 지명 7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프로 4년차 투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그를 전병호(현 삼성 재활군 코치)를 이을 왼손 선발감으로 생각하고 특별히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그는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다.

지난 시즌 중반 꾸준히 선발로 등판했으나 들쭉날쭉한 모습을 반복한 채 단 4번의 선발승에 그쳤고, 5이닝을 겨우 넘기는 데 급급했다. 초구와 2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는 문제는 여전했으며, 위기상황에서도 밋밋한 볼을 던지며 난타당했다. 8월 이후에는 아예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려 2군으로 떨어졌고, 시즌 끝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윤성환, 나이트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얻은 그는 지난 시즌과는 달리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그가 허용했던 피홈런은 무려 17개였으나 올 시즌은 단 1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볼 끝이 좋아졌다. 오치아이 코치와 시즌 중 투구 밸런스를 잡으면서 하체를 활용하는 투구에 눈을 떴다. 가운데로 던져도 볼 끝이 좋아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피장타율이 4할9푼8리였지만, 올 시즌에는 3할6리에 그치고 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타자의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특유의 커브 각도가 더욱 좋아졌다. 최근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그의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바깥쪽 커브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절묘하게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직구의 위력도 좋다.

이렇게 되면서 최근 5경기에서 31이닝 2자책점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위기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 지난 18일 대구 LG전에서도 3회초 수비 실수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피해 가지 않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었다. 그 결과 이대형에게 내야 뜬공, 정성훈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조차 완전히 떨쳐낸 것이다.

구종 다양화와 체력관리로 고비 넘겨라   

차우찬에게도 고비가 올 것이다. 체력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고, 타 구단의 집중 분석 대상이 돼 노림수에 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말 좋은 투수는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기 임무를 다해야 한다. 상대팀의 집중 분석을 견뎌내야 하고, 투구 밸런스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게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여전히 그는 검증이 끝나지 않은 선발투수다.

차우찬은 직구, 느린 커브,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비교적 단순한 구종이다. 최근 직구 구위도 좋고 시속 140km 후반을 찍는 구속도 뛰어나다.

또한, 올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선발 투수로 롱런하기 위해서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느껴야 한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험을 쌓게 되면, 그에 따른 장, 단점 파악 및 맞춤형 훈련으로 내년 시즌 폴타임 선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삼성도 그가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왼손 선발이 부족했던 삼성 마운드에 그의 행보는 삼성의 10년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 차우찬이 그 10년을 위해 지난 3년을 방황하다가 입단 4년만에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

[사진= 차우찬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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