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지난해 LG는 5월 중순까지 LG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었다. 4번 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파트너는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에이스급 활약이 기대됐지만, 결국 한 차례도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5월 12일 웨이버 공시됐다.
옥스프링(33)이 한국에 온다. LG 구단은 "호주에서 재활 중이던 옥스프링이 19일 입국하여 열흘간 머물 예정이다. 구리 챔피언스 클럽에서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내년 외국인 선수 후보인 옥스프링의 상태를 체크하는 게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부상 때문에 짐을 싸는 외국인 선수는 숱하게 많지만, 팔꿈치 수술 후 재활까지 거친 투수를 원 소속 구단에서 다시 영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LG 구단의 옥스프링 입국 발표가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호주 국가 대표로 출전한 옥스프링은 4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 대회에서 호주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5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고, 박찬호와 선발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여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해 메이저리그에서는 5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 3.75를 마크했다.
2006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한 옥스프링은 4승3패 평균자책 5.12로 다소 부진했다.
2007년 7월 12일, 팀 하리칼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입단한 옥스프링은 14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 3.24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2008년에는 10승(10패)을 거두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붙임성이 좋아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출 통보를 받고 한국을 떠나면서도 구단과 팬에게 친필 편지를 쓰는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였다.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LG가 그를 쉽게 내치지 못한 건 그의 인간성 때문이었다.
시속 140km대 후반까지 나오는 빠른공과 함께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이며, 가끔씩 시도하는 너클볼도 위력이 있다는 평가다.
[사진 = 크리스 옥스프링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