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진태현-박시은이 딸 세연 양에게 가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입양을 선택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동상이몽2'에서는 23살 딸 세연 양도 최초 공개됐다. 박시은은 "사람들에게 '허니문 베이비'라고 소개한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5년 전 보육원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이들 부부는 고1의 세연 양을 만났다. 당시 여자 아이들 중 가장 언니였던 세연이는 방학 때 이들의 집에 가기도 하며 이모와 삼촌, 조카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약 4년동안 함께하며 세연이와 가까워진 후, 박시은은 입양을 결정했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시점이 왔다. 이 아이가 혼자 서야는 입장인데 그때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아빠가 되어주는 것' 밖에 방법이 없더라"고 말했다.
진태현은 세연이의 반응을 떠올리며 "세연이도 깜짝 놀랐다. 자기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 했다. 박시은은 "세연이가 '다른아이의 기회를 뺏는 거면 어떡하냐'고 하더라. 그 말이 참 예뻤던 것 같다"고 웃으며 "우리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며 다시 한 번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시은은 "어른스럽고 독립스러운 아이이고 강인하게 컸지만, 또 여린 아이다. 당당하려고 노력하고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그 이면에 여린 부분을 아니까. 그 아이의 멘탈적인 부분도 잡아주고 싶었다. 그냥 엄마아빠로 든든하게 서 있는 것.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엄마아빠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속 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도 열아홉살 때 데뷔해서, 혼자 어른인 것처럼 다 했지만 그래도 버거울 땐 엄마 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힘들면 돌아가서 쉴 곳이 부모님이다. 그런데 그거 없이 혼자 해왔으니, 그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고 쉼터가 되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경제적 지원이 아닌 입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태현은 "아내가 '10대, 20대, 30대 때 엄마가 필요하다. 40대인 지금도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엄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연이가 등장하자마자 진태현은 잔소리를 시작했다. "왜 목도리를 안하고 다니냐"고 뾰루퉁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시은은 "안 추워서 그런 거다. 추우면 다 하게 되어있다"며 세연이를 거들었다.
세 사람이 진짜 가족이 된 지 3달이 된 상황. 세연이 역시 "안정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저에게 일어나는 어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는데, 이제 일이 생기면 '아 아빠한테 전화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이모와 삼촌으로 지낼 때는 꾹 참다가 전화를 했지 않나"고 털어놓았다.
또한 입양 기사가 난 뒤의 상황도 설명했다. 세연이는 "보육원 산 걸 부끄러워한 적은 없었다. 원장님도 잘해주셨고 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보육원 출신'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사가 난 뒤,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됐는데 이젠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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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