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안양, 이동현 기자] 네이트 존슨(48점 7리바운드)의 쐐기포 한방이 안양 KT&G를 4연패의 늪에 몰아 넣었다.
서울 삼성은 14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KT&G전에서 83-82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터진 존슨의 3점포 한방에 힘입어 91-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을 내달리며 모비스에 역전패한 오리온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뛰어 올랐고, 올시즌 홈경기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T&G는 3300여명의 홈 팬들 앞에서 또다시 1패를 보태며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2쿼터까지 35-45로 뒤진 KT&G는 3쿼터들어 양희승의 외곽포에 시동이 걸리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양희승은 3쿼터 종료 12.4초전 자유투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종료 직전에는 깨끗한 3점포를 성공시키며 후반들어 첫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T&G는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버로의 3점슛 등으로 6점차까지 달아나며 역전 드라마를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베스트 멤버 전원이 총출동한 삼성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4쿼터 종료 7분전까지 68-74로 끌려가던 삼성은 KT&G를 74점에 묶어둔 채 2분 30여초간 8점을 쏟아 부어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시소 게임이 계속되던 살얼음판 접전에서 존슨이 3점포와 자유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KT&G의 항복 문서를 받아냈다.
안준호 감독 "품질 좋은 농구 기대하라"
전날(13일) 부산 KTF전에서 연장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이틀간의 접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여준 삼성 다운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기뻐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돋보였고, 팀워크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 팬들이 보기에 '품질이 좋은 농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안 감독은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 효과를 봤고, 주희정의 빠른 스피드를 방어하기 위해 이원수에게 수비를 맡긴 것이 적중했다"고 승인을 설명했다.
4연패의 쓰라림을 안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상식 감독 대행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주희정이 풀 타임 출전을 하느라 체력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이원수의 압박 수비에 막히다 보니 약점이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장훈 미니 인터뷰
- 종료 26.9초를 남기고 중요한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는데. "내가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집중력을 갖고 던졌다."
- 팀의 균형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아시안 게임 기간에 예상보다 성적이 좋았는데, 복귀하자마자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이제 선수 전원이 다 뛰게 됐으니까 경기를 할 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삼성)만의 장점을 살려 나가겠다."
- 지난 시즌에 챔피언전에서 만났던 모비스전에 약점을 보이는 이유는. "모비스전에 베스트 멤버가 뛴 것이 한 번 밖에 없다. 물론 양동근의 기량이 좋아졌고, 외국인 센터의 높이가 높아지는 등 모비스가 강해진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을 살린다면 앞으로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