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17년 월드시리즈 5차전. 5회 말 휴스턴 호세 알투베가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상대 팀 다저스 투수 마에다 겐타는 그해 포스트시즌 무실점 투수였다. 그러나 알투베 타구가 펜스를 넘었고, 마에다는 동점 스리런을 허용한 투수가 돼 있었다.
그러고 나서 햇수로 3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최근 다저스 선수에게 그해 월드시리즈 관련 질문 빈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졌고, 하필이면 그해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이 다저스여서다. 마에다도 예외는 아니다.
"그때 그런 게 있었다 해도 지금은 전혀 신경 안 쓴다. 이제 와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는다고 해도 기뻐할 일은 없을 거다. 앞으로 (반지를) 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앞서 다저스 구단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삼가겠다"고 했는데, 마에다도 마찬가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다는 "이제 다 끝난 일"이라며 미련 두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도 의아한 점은 있다. 마에다는 그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르빗슈가 무너진 데 있어 납득이 잘 안 됐다. 다르빗슈는 1⅔이닝 동안 5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마에다는 "다르빗슈가 그렇게 (안타를) 맞는 건 좀처럼 잘 안 생기는 일이다. (사인을 훔쳐서 생긴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여러모도 납득이 가겠지만, 투수로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지난 일이다. 올해 이기면 설움이야 사라질 거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우승 반지를 끼면 그런 얘기도 잊을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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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