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정재복(29, LG 트윈스)이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구원으로 등판해 얻은 값진 승리다.
1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정재복은 LG가 3-5로 끌려가던 7회초에 등판해 1⅓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때마침 조인성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져 정재복은 지난해 5월 9일 이후 432일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1군에 올라와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좋다"고 답한 다음 "팀이 4강에 갈 수 있도록 허드렛일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재복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허드렛일'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패색이 짙은 경기에 주로 투입되는 이른바 '불펜 B조' 투수다. 가장 힘들면서도 스포트라이트는 받기 어려운 자리. 그래도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03년 LG에 입단한 정재복은 어느덧 고참급 선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안 해본 역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등판 패턴을 보인 게 특징이다. 선발로도 뛰었고, 한때는 팀의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였다. 중간계투로도 꽤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이에 대해 정재복은 "모든 보직을 다 맡아봤지만, 역시 중간에서 뛰는 게 제일 힘들다"면서 "선발이나 마무리에 비해 중간 계투는 몸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수들이 도와줬다. 오늘은 조인성 선수에게 특히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재복은 "1군에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남은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 정재복 ⓒ 엑스포츠뉴스 DB]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