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0 19:17 / 기사수정 2007.01.10 19:17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유난히도 잠잠하던 올 시즌 트레이드시장에 큰 거래가 성사되었다. 원주 동부와 전주 KCC가 표명일과 정훈을 축으로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동부와 KCC의 양 구단이 9일 합의한 트레이드에 따르면 동부는 KCC로부터 가드 표명일, 포워드 변청운, 백주익을 영입했고 KCC는 동부의 포워드 김영만, 정훈, 가드 배길태를 데려왔다.
이번 트레이드를 양 구단이 모두 윈-윈 전략을 수립한 것일까?
▲ 동부, 부실한 가드진을 복구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부의 가드진은 동부의 큰 약점이라 지적되었다. 삼성으로부터 이세범을 영입하였지만 주전으로 40분을 소화하기에는 경험 면에서나 기량면에서나 합격점을 받아내지 못하였다.
표명일은 올 시즌 게임당 26분 2초를 뛰며 게임당 9.34점, 3.6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상민과 추승균의 공백을 메우며 KCC의 주축선수로 맹활약하였다. 특히 지난 11월 12일 창원 LG전에서는 40득점을 넣으며 KCC의 승리를 이끄는 등 기량이 절정에 올라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표명일과 함께 동부의 옷을 입게 된 변청운은 1998년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광주 나산에 입단하게 되어 KCC에서는 올 시즌 14분 34초를 활약하며 2~3쿼터 파워 포워드로 상대 토종 빅맨을 상대로 패기 넘치는 수비와 정확한 3점슛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는 상황에 김주성의 빈자리를 메우며 동부의 전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변청운의 영입은 동부의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6년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KCC에 입단한 백주익은 올 시즌 1경기에 출장해 아직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슛에 대한 정확도는 매우 정확하여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식스맨으로 활용이 충분히 가능할 선수이다.
▲ KCC, 세대교체를 위한 승부수 띄었다.
이상민과 추승균이 부상에서 회복되며 서서히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KCC는 발목부상으로 현재는 경기에 투입될 수는 없지만 KBL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정훈을 영입하여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보강하였다.
정훈은 지난 12월 30일 삼성과 경기에서 발목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중에 있지만 올 시즌 게임당 17분 40초를 뛰며 평균득점 3.36점에 평균리바운드 2.41개를 기록한 신장 2m의 기대주이다. 정훈은 2002년 드래프트에서 김주성에 이어 2순위로 지명되어 울산 모비스와 동부에서 활약하였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훈은 대학시절 이한권, 옥범준(이상 부산 KTF), 진경석(군복무 중)과 함께 대학무대를 휩쓸었며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맹활약하였지만 한가지 포지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프로에서는 독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m의 신장에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정훈은 올해 한국 나이로 29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훈에 대한 기대감은 꺼지지 않고 있어 유재학감독과 김주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정훈이 허재감독 밑에서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KCC는 또한 수비가 좋은 김영만과 배길태를 영입하여 올 시즌 디펜스와 오펜스를 확실하게 양분하는 듯한 모습이다. 김영만과 배길태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김영만은 한 방이 있으며 추승균의 러닝타임을 조절하며 백업을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배길태 또한 이상민과 김진호에 이어 제3의 가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며 상대방의 빠른 가드를 상대로 하여 이상민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누가 더 이득?
트레이드(Trade)는 말 그대로 무역을 의미한다. 큰 이득을 남기는 것이 큰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누가 더 큰 이득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팬들의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일단, 팬들의 반응은 KCC의 손해라는 것이 대세이다. 표명일과 변청운은 기량이 절정에 올라 당장에라도 큰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지만 정훈은 부상중인데다가 부상에서 회복한다 하더라도 기대에 미치는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고 김영만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기량도 노쇠해지는 것이 확연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의 변수는 분명히 있다. 만약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동부의 2007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과 KCC의 2순위 지명권을 바꾸었다면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는 KCC가 될 확률은 높아진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1라운드에 지명되는 대부분의 선수는 당장 프로에서도 식스맨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KCC가 1순위에 2명의 신인을 지명할 수 있다면 세대교체의 큰 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는 동부의 전창진감독과 KCC의 허재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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