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음문석이 새롭게 합류했다.
1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음문석의 일상이 공개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음문석이 서울에 상경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집이 공개됐다. 그러나 집안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게다가 형광등이 제대로 켜지지 않았고, 음문석은 세탁기가 작동하는 도중에 여러 차례 추가로 세탁물을 넣어 서장훈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 황치열이 음문석의 집에 방문했고, 황치열은 형광등을 보자마자 "하나 사라고 하지 않았냐. 하나 사자"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음문석은 "작은방에 형광등을 갖다 끼우면 된다"라며 고집했고, 그 과정에서 알뜰한 면모를 과시했다. 황치열은 "나도 아끼지만. 내가 선물로 사주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음문석은 황치열을 위해 요리를 시작했고, 어머니가 담근 김치로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음문석은 계란을 먼저 볶은 후 물을 넣고 고추장을 넣어 자신만의 소스를 만들었고, 이를 본 황치열은 충격에 빠졌다. 음문석은 "먹고 놀라지나 마라"라며 안심시켰고, 이후 황치열은 "맛있다"라며 감탄했다.
게다가 음문석은 "서울에 올라온 지 20년 됐다. 형들 일곱 명을 모시고 살았다. 밥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김치에 관련된 음식은 다 해 먹었다. 내가 아침, 점심, 저녁을 먹지 않냐. 단점이 있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를 못한다. 배는 부른데 혀가 갈라지고 귀 뒤가 찢어지고 그런다. 내가 20년 만에 처음 혼자 산다. 너한테 말 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털어놨다.
특히 음문석과 황치열은 식사를 하며 힘들었던 무명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치열은 "배고프고 힘든 건 상관없었다. 길거리에서 자도 좋았다. 꿈이 있었으니까. 서른 살에 희망이 안 보이더라. 그때 나락으로 확 떨어졌다"라며 회상했다.
음문석은 "어떻게 보면 내가 가수만 15년을 이어서 해온 거 아니냐. 앨범을 여섯 장을 내고. 너무 안 되니까 사람들도 못 만나겠고. 내가 사지 못하더라도 내 거는 내고 먹어야 하지 않냐. 생활고가 너무 심하니까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동생들하고 같이 내는데 월세 밀리기 시작하고. 우울증이 오는데 되게 무서웠다"라며 밝혔다.
더 나아가 음문석은 "오래가면 과도기이고 슬럼프가 오고 잘못된 생각도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픈했다. '나 돈 없어. 밥 좀 사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도 만났다"라며 덧붙였다.
황치열은 "남들보다 훨씬 늦은 거 아니냐"라며 말했고, 음문석은 "미안한 걸로 치면 엄마랑 아빠랑 가족들 모임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지 않냐. 친척들 아들들은 대기업 아니면 어디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사는데. 그런 이야기 물어볼 때마다 아무 말을 못 하시더라. 자리를 피하고. 내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렇게 20년 동안 '아들 요즘 뭐해'라고 했을 때 그랬다. 그게 너무 죄송스러웠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알바라도 해서 돈이라도 벌면서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싶었다. 요즘은 그게 너무 좋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가족들한테 못 해줬던 거 천천히 다 해줄 거다"라며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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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