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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마이클 53득점, 오리온스 3연승 이끌어

기사입력 2007.01.07 03:02 / 기사수정 2007.01.07 03:02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안양 실내, 이성필 기자]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재미있는 한판 대결을 펼쳤으나, 종료 직전의 애매한 판정이 재미에 들뜬 안양 농구팬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6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포워드 피트 마이클의 53득점 활약을 앞세운 대구 오리온스가 안양 KT&G를 상대로 100-9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이어나갔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주요 선수들이 그야말로 신들린듯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주희정-김승현, 단테 존스-피트 마이클의 수준 높은 겨루기는 환상적이었다. 또한, 이들의 경기력과 함께 후보급 선수들의 생각 하지 못한 활약은 고득점으로 인도한 원인이기도 했다.

공격 농구를 진수를 보여줘

경기 시작과 함께 오리온스는 기존 외국인 선수 폴 밀러의 대체로 마커스 다우잇을 선보였다. 다우잇은 경기 초반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아직 적응이 덜 된 듯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따금 선보인 블록슛은 경기가 진행되면서 위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천천히 팀에 녹아드는 듯한 경기력을 보였다.

다우잇이 수비에서 괜찮은 활약을 하면서 피트 마이클의 득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마이클은 확률 높은 야투와 골밑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고 2쿼터 종료 무렵에는 이미 29득점을 올려 고득점을 예상하게 하였다. 이러한 마이클의 높은 득점 성공은 상대 선수들의 파울을 불러왔고 자유투로만 11점을 챙기며 총 53득점으로 올 시즌 최다득점 타이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를 보고 있을 KT&G가 아니었다. 바로 '단선생' 단테 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존스는 피트 마이클과 과감한 일대일을 하며 다섯 개의 3점도 섞으며 다양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3쿼터 중반 2번의 화려한 덩크슛을 쏘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관중을 향한 그의 쇼맨십에 안양 실내체육관은 떠나갈 듯한 함성이 뒤덮었다. 안양의 분위기 메이커다운 행동이었다. 존스는 이날 3점 다섯 개 포함 39득점을 기록했다.

이들의 득점 뒤에는 주희정-김승현의 걸출한 가드들의 지원 사격이 있었다. 두 가드는 현란한 패스로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초반에는 김승현이 주희정에 바짝 붙어 수비하며 그의 턴오버를 이끌어내 속공으로 연결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그러나 주희정은 3점 슛으로 응수하며 맞섰다. 이날 주희정은 3점 슛 4개 포함 21득점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 주전급들의 활약이 승부를 갈라

이들의 우위가 가려지지 않자 KT&G가 먼저 새로운 옵션을 적용시켰다. 3쿼터부터 국내 센터 윤영필을 투입한 것이다. 윤영필의 투입으로 KT&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또한, 피트 마이클을 상대하며 4개의 파울을 범하기는 했지만 반대로 그에게도 4개의 파울을 유도, 벤치로 끌어내는 공신이 되었다.

윤영필의 활약은 4쿼터에도 이어져 최대한 피트 마이클의 득점을 막으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윤영필의 투입은 성공적인 예감으로 이어졌고 주희정의 연속적인 득점이 가세하며 한때 8점 차까지 점수를 벌였다.

그러자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가드 정재호를 투입했다. 정재호를 투입하며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친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3점 슛에 성공하며 점수를 3점 차이로 좁혔다. 이후 다시 3점 슛을 집어넣으며 98-97 역전에 성공했고 다급해진 KT&G는 정재호가 종료 10초전 한 3점 슛이 불발로 끝나면서 마지막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정재호의 불발 3점의 리바운드가 주니어 버로에게 이어졌고 그는 근처의 양희승에게 볼을 투입했다. 양희승은 골밑의 윤영필에게 연결, 슛을 하려던 순간 뒤에서 김승현이 뛰어들어 쳐낸 것이다. 이 공은 마이클에게 연결되었고 그는 덩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0-97 오리온스의 승리였다.

마지막 오심 논란

그러나 이 상황에서 김승현의 파울인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김승현이 슛 동작을 취하던 윤영필의 팔을 쳤는데 이를 심판이 파울로 인정하지 않고 오리온스의 공격을 인정한 것이다. KT&G 선수들은 파울이라며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홈 팬들마저 심판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장 한쪽에서는 양 팀 팬들 간에 말다툼하는 광경도 연출되었다. 때문에 장내 아나운서는 “싸우지 마시라.”라며 격앙된 관중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를 쓰는 듯 보였다.

KT&G의 김상식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리온스의 득점을 막지 못해 아쉬웠다.”라면서 “마지막의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판정에 대해 약간의 의문을 드러냈다. 반면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지만 원정에서 승리한 것에 의미를 두겠다.”라는 말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주요 활약 선수

*안양 KT&G

단테존스- 39득점(3점 4개) 12리바운드
주희정- 21득점 11도움

*대구 오리온스

피트 마이클- 53득점 11리바운드
김승현- 10득점 10도움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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