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06 07:14 / 기사수정 2007.01.06 07:14
[엑스포츠뉴스 = 인천 삼산, 박내랑] 인천 전자랜드가 전주 KCC를 상대로 13연패를 끊은 경기가 있던 지난 5일 인천 삼산 실내체육관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전자랜드의 포인트가드 황성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성인은 21점을 넣으며 22점을 넣은 조우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어시스트 4개. 스틸 3개로 공수 양면에서 자기 몫을 완벽하게 해낸 것이었다.
그동안 많은 농구 전문가들이 뽑은 전자랜드의 약점은 포인트가드 황성인이었다. 황성인은 포인트가드의 주요업무인 볼배급보다 공격을 좋아한다는 의견과 경기운영에 있어 안정성이 결여된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성인은 5일 KCC와 홈 경기에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완벽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황성인은 KCC의 가드이자 대학 4년 선배인 이상민과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상대 외국인선수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던지는 레이업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의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재치있는 드리블로 이상민의 파울을 유도해 이상민을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게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황성인은 경기 종료 2분 전 KCC의 손준영과 무릎을 부딪치며 당한 파울 때문에 다리를 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황성인은 “이기고 싶은 경기에서 이기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대학시절 특유의 재치로 황성인의 표현대로 ‘밥 먹듯이’ 우승을 경험한 황성인. “우리가 7점차 뒤지던 2쿼터 초반 우현이에게 ‘오늘 슛밸런스가 좋으니깐 무리하지 말고 5분간만 외국인선수마다 공을 집중시키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라고 밝힌 황성인은 어느새 팀 내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선수가 되어있었다.
다음은 황성인 선수와 일문일답
-다친 무릎은 어떤가?
“4쿼터 종료 2분 전 준영이랑 무릎을 부딪치면서 통증이 왔다. 그래서 벤치로 물러나 쉬게 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전자랜드의 4연패, 그리고 전주 KCC전 13연패를 끊었는데.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지난 경기였던 원주 동부에도 연패를 당학 있어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제 잠을 자기 전부터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 오늘 승리를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오늘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업으로 슛 감각을 조절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비들이 나에게는 준다는 생각으로 블로킹도 뜨지 않았기 때문에 쉬운 득점을 할 수 있었다.”
- 최희암감독과 인연이 많다.
“대학시절 4년간을 지도해 주시고, 울산 모비스 시절에도 나를 부르려고 하신 적이 있다. 감독님은 내 대학시절 플레이를 살려주시려고 노력해주시기 때문에 감독님 말씀에 따라 플레이를 펼쳐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올 시즌 목표는?
“내가 프로 데뷔 첫해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끝까지 물로 늘어진다면 6강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상민선수와 매치업을 펼쳤는데 특별한 경쟁의식 없나?
“상민이 형은 정말 좋은 가드이고, 존경하는 가드이다. 한 수 배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따라잡는다거나 경쟁의식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서로 승부로 경기에 임할 뿐이다. 승현이, 기성이 모두 좋은 가드들이지만, 팀이 이기면 내가 이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진ⓒ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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