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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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 잡고 탈꼴찌

기사입력 2007.01.04 06:51 / 기사수정 2007.01.04 06:51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실내, 이성필 기자]

최근 무기력한 서울 삼성의 연패 행진은 '꼴찌'팀을 만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전주KCC가 3일 저녁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홈팀 삼성을 리드 한 끝에 81-70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KCC는 부산 KTF에 패한 서울 SK를 한 단계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 기분 좋은 원정승리를 따냈다.

이상민의 경기 조절능력이 팀을 살렸다.

이날 경기는 서장훈 없는 삼성의 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 경기였다. 그의 부재로 높이가 낮아진 삼성은 리바운드를 전주 KCC의 두 외국인 선수에게 점령당했다. 또한,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KCC의 경기력에 끌려다니며 골밑슛과 속공을 여러 차례 허용, 어려운 경기를 한 끝에 패하고 말았다.

KCC는 타이론 그랜트가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서장훈 없는 골밑을 마음껏 점령했다. 특히 그랜트의 리바운드는 공, 수에서 균형을 이루며 KCC의 공격을 이어가는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 또한 마르코 킬링스워스도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속공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11개의 리바운드로 대항했지만 선수들의 야투가 부진하면서 빛을 잃었다. 또한, 모든 선수가 공간이 나면서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 공격을 계속 이어나간 KCC에 비해 삼성은 두 외국인 선수가 균형을 맞추지 못하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리바운드 수의 차이는 무려 39-20으로 19개나 KCC가 더 잡았다.

리바운드가 되면서 KCC의 득점은 고르게 나뉘었다. 이날 KCC 선수들은 추승균이 16점, 킬링스워스가 17점, 타이온 그랜트가 11을 넣는 등 득점이 여러 경로로 나뉘었다. 득점이 잘 나뉜 것에는 가드 이상민이 적절하게 득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볼을 투입하면서 경기 조율 능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이날 6개의 도움을 했다. 수치상으로는 별것 없었지만 상대가 따라 오는 순간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 흐름을 KCC에게 가져왔다. 표명일-신동한-손준영 등이 적절한 때에 3점 슛으로 삼성의 기를 꺾은 것도 그 중 하나다. 

삼성, 서장훈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그의 능력에 삼성은 이날 공격 시간 24초 내에 슛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며 공격권을 내주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고비마다 턴오버를 연발한 것도 큰 문제였다. 때문에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컨디션이 저하된 것 같고 자신감이 상실된 부분이 패를 불러 온 것 같다.”라고 경기 후 밝혔다. 경기력이 저조한 이유를 감독이 잘 설명한 것이다.  

삼성에게는 서장훈의 부재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높이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특히 KCC 이상민이 이날 보여 준 역할인 경기 운영 능력의 부재가 너무나도 컷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이규섭이 24점 네이트 존슨이 18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막혔고 서장훈이라는 중요한 옵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를 운영하는 가드 강혁의 부진도 서장훈의 부재로 단순하게 골밑의 두 외국인의 포스트 플레이나 외곽 슛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전개가 되는 아쉬움이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은 이날 경기포함 최근 7경기에서 80점을 넘지 못하는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LG와 82-89로 패했지만 69-69로 동점을 이룬 상태에서 간 2차 연장까지 갔기 때문에 못해도 80점을 먹고 들어간다는 삼성의 저조한 득점력은 서장훈의 부재에서 더욱 아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서장훈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이후도 삼성은 지난 12월 23일 KCC와의 경기에서 72점을 기록한 뒤 계속적인 득점력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상대 역시 비슷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서장훈이 높이에서 장악 후 다른 선수들과 경기 템포를 맞췄기 때문이다.

이날 패하면서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다음 경기는 동부, 오리온스 연패 탈출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서장훈의 복귀가 절실해진 이유다. 반면 꼴찌를 탈출한 KCC는 이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날 보여 준 경기 능력과 추승균, 이상민의 컨디션이 살아나면 후기 판도는 더욱 무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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