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07:44 / 기사수정 2010.07.12 07:44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의 주역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가 故다니엘 하르케 영전에 우승컵을 바쳤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스페인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에 성공, 역대 8번째 월드컵 우승국이 됐다.
스페인은 전후반 90분 내내 점유율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네덜란드를 몰아쳤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했다.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스페인은 연장 후반이 끝나갈 때까지 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로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니에스타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스페인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결승골을 기록한 이니에스타는 유니폼을 벗는 세레머니를 선보였고 유니폼 안엔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가 적혀있었다. 이 문구는 '다니엘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뜻으로 작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에스파뇰의 주장, 하르케에 바치는 글이었다.
작년 여름, 2009/2010시즌을 준비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하르케는 에스파뇰 유스 출신으로 작년 라울 타무도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는 등 명성이 갈수록 높아지던 수비수였다. 머지않아 스페인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호령할 것으로 보였던 하르케지만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니에스타는 자신이 기록한 결승골과 월드컵 우승을 하르케에 바치며 스페인의 가장 영광스런 자리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사진 =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C) 엘 문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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