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03 14:04 / 기사수정 2007.01.03 14:04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미 프로농구(NBA)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의 '막강 콤비'를 앞세워 사상 첫 NBA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던 마이애미지만 이번 시즌엔 계속된 주전들의 줄 부상과 부진으로 점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은 마이애미 부진의 예고편이었다. 개막전에서 마이애미는 복병 시카고에 42점차 대패를 당하며 홈 개막전 최다점수 차 패배 신기록을 경신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이애미의 성적은 현재 13승 17패(0.433)로 동부 컨퍼런스 남동부지구에서 워싱턴(17승13패)과 올랜도(17승14패)에 크게 뒤진 3위에 처져있다. 동부 컨퍼런스 전체 승률로는 9위.
아직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권에 속해있고 남은 경기 수가 많아서 시즌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위용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댈러스와 피닉스 등 유력한 경쟁팀들이 서서히 전력을 추스르고 궤도 권에 진입한 것과 달리 마이애미의 앞날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
마이애미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번 시즌 들어 뚜렷해진 주전들의 노쇠화와 줄 부상에 있다. 현재 3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마이애미는 '원투 펀치'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닐은 이번 시즌 불과 4경기에서 14.0점, 7.5리바운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웨이드(27.5점, 7.8도움) 역시 12월에만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불과 30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선발 라인업이 11차례나 바뀌었다. 부상도 잦았던 데다가 팀이 자랑하던 호화군단이 올 시즌 들쭉날쭉한 활약을 보이며 전혀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성기가 지난 지 오랜 백전노장 게리 페이튼과 알론조 모닝이 팀 사정에 따라 여전히 주전으로 출장해야 할 정도다.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인 앤투완 워커(7.9점, 4.1리바운드)의 부진에 이어, 포인트가드 제이슨 윌리엄스마저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평균 93.33점(실점 98.33점)으로 공격력이 NBA 30개 구단 중 27위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 부재가 심각하다. 웨이드마저도 부상자 명단을 오락가락하고 있어 공격력 저하는 더욱 두드러진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팻 라일리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믿는 구석'은 바로 '공룡센터' 샤킬 오닐의 복귀다. 오닐-웨이드의 원투펀치가 정상가동되는 1월 중순부터는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하지만, 노쇠하는 기색이 역력한 오닐이 남은 시즌 동안 부상 후유증 없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뛰어줄지 미지수인데다가 최근 전반적인 팀 수비 조직력의 난조를 정비하는 게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시즌 극심한 우승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디펜딩챔피언이 과연 올 PO시즌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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