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년을 책임지지는 못했지만, KIA 타이거즈의 10년을 책임졌던 안치홍이 광주를 떠났다. 안치홍의 이탈로 KIA 내야의 짜임새도 그만큼 헐거워졌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10시즌 동안 통산 11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뒤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KIA 조계현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선수가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계약기간) 4년도 얘기를 했고, 실질적인 액수도 40억 플러스 알파를 제안했음에도 총액 차이로 다른 선택을 한 것 같다. 선수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김선빈과 내일 만나기로 했다.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안치홍의 이탈만으로 KIA의 출혈은 크다. 아직 김선빈과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만약 김선빈까지 놓친다면 시즌 구상은 더욱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내야 포지션을 맡을 자원들은 여럿 있으나 대부분 풀타임을 치러 본 경험이 없다. 그 중에서도 3루는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다. 김선빈을 잡더라도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현재의 KIA로서는 남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조 단장은 올 시즌 내야 구상에 대해 "지금 말하기에는 추상적이다. 포지션은 현장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안치홍이 빠진 자리는 캠프 기간동안 테스트를 해서 조치가 될 거라고 본다. 경쟁 통해서 자리 잡는 선수가 2루를 맡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트레이드 논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조 단장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김선빈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 전지 훈련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먼저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치홍을 롯데에 내주면서 얻은 보상선수 지명에 대해서도 "명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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