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07:00 / 기사수정 2010.07.08 07:00
독일은 8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28분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에 백어택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졌다.
경기 전부터 스페인에 유로 2008 결승 패배를 복수할 것을 천명한 독일이지만 실상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 이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달라진 독일이 아니었고 예전 재미없던 축구를 하던 당시의 독일이었다.
16강과 8강에서 그토록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독일이 아무 힘 못쓰고 무기력하게 무너지자 새삼 '아르헨티나의 저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우연하게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저주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긴 국가는 다음 경기에서 무조건 패배한다는 징크스다.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루마니아가 16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떨어트렸다. 두 골을 기록한 일리에 두미트레스쿠와 게오르게 하지의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를 3-2로 꺾으며 루마니아는 일순간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8강에서 스웨덴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역시 8강에서 데니스 베르캄프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네덜란드가 4강에 진출했지만 브라질에 발목을 잡혔다.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의 눈물로 결정된 이날의 승부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지나 다시 16강에 진출한 4년 전, 독일 월드컵 역시 아르헨티나의 저주는 이어졌다.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독일은 4강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4년 후 2010년 남아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꺾고 올라온 독일은 절치부심 스페인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또 탈락하며 무서운 아르헨티나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올라가면 무조건 다음 경기에서 패한다는 아르헨티나의 저주. 비록 1994년부터 시작된 짧은 우연이지만 계속되는 우연으로 다음 대회부터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기 껄끄러워 진 것은 분명해졌다.
[사진=독일 축구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