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2.22 06:55 / 기사수정 2006.12.22 06:55
[엑스포츠뉴스 = 전주 이성필 기자]허재 감독의 불 같은 항의도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문경은의 3점 슛을 잠재우지 못했다.
서울 SK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3점 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한 '람보슈터' 문경은과 안정적인 야투로 28점을 넣은 외국인 선수 루로의 활약에 힘입어 90-78의 승리를 얻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대구 오리온스, 원주 동부 프로미와 공동 6위에 오르며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반면 KCC는 부상에서 돌아온 추승균이 분전했지만 2연패하며 최하위를 이어나갔다.
추승균이 돌아왔지만…
이날 경기는 1쿼터 KCC의 추승균과 타이론 그랜트가 15점을 합작하며 21-16으로 앞서나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SK도 선수들이 몸이 점점 풀리면서 알차게 득점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2쿼터 문경은의 3점 슛 두 개가 신호탄이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SK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유투 상황에서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KCC의 추격을 조금씩 허용하던 SK는 문경은과 루로가 연달아 3점 슛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였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KCC 선수들은 타이트 한 수비로 SK 선수들에 대항했다. 그러나 외국인 포워드 그랜트의 파울이 4개가 되면서 KCC의 공격 운영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파울 관리를 위해 허재 감독이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사이 루로와 키부 스튜어트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스튜어트는 이날로 퇴출이 확정된 KCC의 외국인 센터 마이크 벤튼과 몸싸움을 하며 리바운드를 점령, 동료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자유투로 초반과는 달리 착실하게 넣으며 5점 차를 유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3쿼터를 끝냈다.
이후 4쿼터 SK의 선수들은 연달아 3점 슛을 성공, 한때 12점 차까지 점수를 벌이며 승리를 확신했고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던 점수는 변청운이 3분 50초 결정적인 3점 슛을 넣으며 77-70으로 달아났고 문경은이 다시 한 번 확인 사살 3점 슛을 성공하며 이날 경기 승리의 메신저가 되었다.
허재 감독 심판 판정에 분노폭발
한 편 이날 경기는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판정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KCC의 허재 감독은 그동안 자제했던 감정을 이날 폭발시키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첫 번째 논란은 3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추승균의 슛 동작이었다. 심판은 이를 슛 동작 전 이미 부저가 울렸다고 판단했고 KCC 허재 감독과 선수들은 부저가 울리기 전 먼저 손동작이 이루어졌다며 강하게 어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번째 논란은 5분 29초 KCC의 공격 상황에서 루로의 엔드라인 통과를 놓고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었고 허재 감독은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심판에 강력한 항의를 했다. 홈 팬들 역시 ‘허재’를 연호하며 심판에게 야유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허재 감독은 "그동안 꼴찌 팀 감독이고 우리 선수들이 못했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감독 자신 탓을 계속 했지만 오늘 만큼은 불만이 많다."라며 흥분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또한, 벤치로 선수들을 불러들인 부분에 대해서는 "초반에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는데 심판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라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제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날 경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시켰다.
한편, SK의 강양택 감독 대행도 허 감독의 선수 불러들이기에 맞서 작전 타임을 부르며 선수들을 불러 모으는 행동을 해 전주 홈 팬들의 강한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며칠 휴식을 하고 나니 괜찮아져 오늘 경기에 승리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불러모은 부분에 대해서는 "코트 밖에서 항의하는 것은 별 상관이 없지만 경기장 안까지 들어오는 장면을 보여 심판과 경기 운영진들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라고 했다"며 항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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