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3 10:29 / 기사수정 2010.07.03 10:2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우승 1순위로 꼽혔던 브라질이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떨어진 것은 펠레의 저주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브라질의 패배에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펠레의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펠레는 이전 대회와 다르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의 우승을 강력하게 점친 바 있었다. 16강 팀이 가려진 뒤 가진 예상 우승 후보를 거론한 자리에서도 펠레는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자국 팀의 선전을 예측했다. 그러나 16강전까지 '실리 축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브라질이 8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탈락하자 '펠레의 저주가 위력을 발휘했다'며 다시 흥미를 갖게 만들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위력이 대단했다. 당초 선전을 점쳤던 아프리카 팀 가운데 16강에 오른 팀은 가나가 유일했고, 결승까지 내다봤던 나이지리아는 조별 예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쳤던 스페인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세계를 경악시켰고, "잘 갖춰진 팀"으로 평가하던 독일 역시 세르비아에 조별 예선에서 져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꺾기 힘들겠다. 4강에 오를 것"이라고 한 예측 역시 16강전에서 잉글랜드가 독일에 1-4로 대패하면서 보기 좋게 빗나갔고, "월드컵 본선서 강하다"던 이탈리아 역시 2무 1패로 예선 탈락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던 아르헨티나가 전승을 거두고 8강까지 오르면서 예측이 다소 빗나간 정도를 보이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오랫동안 월드컵에서 명성을 떨치며 색다른 관전포인트로 자리잡아 왔다. 1994년 우승후보로 점쳤던 콜롬비아가 무승 탈락에 자책골을 넣은 에스코바르가 자국에서 총에 맞아 숨져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다주자 저주의 악명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98년 우승 후보로 점쳤던 브라질, 스페인은 우승에 실패했고, 2002년 우승 후보로 예상했던 프랑스, 아르헨티나는 모두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6년에는 한국의 16강을 점쳤지만 1승 1무 1패를 거두고도 예선 탈락해 한국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16강전을 넘어오면서 펠레는 브라질, 스페인의 우승을 점쳤다가 이를 바꿔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예상했다. 3일 경기에서 독일-아르헨티나가 맞대결을 펼쳐 둘 중 하나는 '펠레의 저주'에 울어야 한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펠레의 저주'와 거리가 있는 팀이 될 것 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브라질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