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절박한 마음으로 서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내년 1월 7일 시작하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20년 만의 본선행이 가능하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자 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20년 동안 올림픽 문도 못 두드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절박한 마음으로 2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고,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는 세계랭킹 8위의 이란이다. 신영석은 "높이나 힘에서 이란이 앞서지만, 못 넘을 그런 팀은 아닌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실력 차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하고 올림픽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이 (전력 차를) 수비로 이겨내는 모습을 봤는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림픽은 대표팀 전체에게도 그렇지만, 신영석 개인적으로도 열망하는 '꿈의 무대'다. 신영석은 "올림픽은 어떤 선수라도 가보고 싶어하는 가장 큰 대회다. 이제 35살이 됐는데, 나에겐 정말 마지막 기회고 어떻게 하면 그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금 주위 모든 분들이 남자 배구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남자 배구팀의 현실이라는 걸 느끼고 있고, 그런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 당시 주전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거듭 "절박한 마음으로 서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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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