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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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2006 FA컵

기사입력 2006.12.04 20:37 / 기사수정 2006.12.04 20:37

김현회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현회] 전남 드래곤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6 하나은행 FA컵.3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무려 9개월간의 대장정을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전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린 이 대회에 팬들은 울고 웃을 수 있었다.

고양 국민은행의 돌풍과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한 수원 삼성 등 어느 때보다도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이번 FA컵을 되 짚어본다.

성공적이었던, 바뀐 대회 방식

축구팬들은 이번 FA컵 대회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내렸다.

K리그 14개팀, 내셔널리그 10개 팀, 예선통과 8개 팀 등 총 32개 팀의 본선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는 다른 대회 방식을 채택하면서 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해 대회까지는 K리그 시즌이 끝난 후 '이벤트' 형식의 대회에 그쳤던 FA컵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 연중 토너먼트를 계획한 축구협회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K리그 경기 사이사이에 FA컵 토너먼트를 열어 '김 빠진' 대회가 되는 현상을 방지한 것.

또한, 라운드마다 추첨을 통해 대진표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팬들은 조 추첨 소식에 가슴 졸이고, 환호하는 등 대회의 긴장감 유지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팀을 비롯한 하부리그 팀에게 홈구장의 이점을 제공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12일 고양 국민은행은 경남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벌인 경기에서 8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고양 홈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등 연고정착과 리그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의견이다.

또한, 상금 규모도 대폭 확대해 우승 상금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100% 인상함으로써 대회의 권위를 높였다는 평가다.

4강전, 상식 이하의 행정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4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중립 경기장인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10월 1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조추첨식에서 광양 원정을 부담스러워 한 수도권 팀들의 이해관계가 얽혔고, 덧붙여 축구협회의 승인이 이어지며 4강전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르게 한 것이다.

이 날 열린 회의에서 한 구단의 관계자는 "두 경기를 한 경기장에서 연속해서 치르는 것은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만일 앞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면 뒷 경기 선수들은 몸 풀 시간도 없다."라는 의견을 내세웠지만, 축구협회 관계자는 "상암 경기장은 실내 연습장이 있어서 몸 푸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라며 반박했다.

만일 고양과 수원의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갔다면 전남과 인천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경기에 임하는 '헤프닝'을 벌일 뻔한 상황.

또한, 4강전 경기를 평일 오후 3시에 펼쳐 FA컵의 흥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고양과 수원의 경기는 내셔널리그와 K리그의 자존심을 놓고 벌인 큰 매치였지만, 1천여 명의 관중만이 들어차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팬을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절반의 성공'을 넘어 '완벽한 성공'으로…

전남 드래곤즈의 우승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06 하나은행 FA컵.

개나리가 피면서 막을 올린 대회는 한여름의 폭염과 태풍을 거쳐 쌀쌀한 한겨울의 날씨 속에 막을 내렸다. 팬들도 계절의 변화처럼 울고 웃었다.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받았던 이번 대회를 시금석으로 삼아 내년 대회에는 '완벽한 성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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