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나다운 바둑 두겠다."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렌드 사옥에서 치른 '바디프렌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2국에서 NHN이 개발한 토종 바둑 인공지능 한돌에게 졌다. 122수 만의 흑 불계패다.
이세돌 9단은 접바둑 방식으로 둔 1국에서 한돌이 보인 허점을 안 놓치고 1승을 챙겼는데, 동등하게 맞바둑으로 진행한 2국에서 져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대국이 끝나고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 너무 쉽게 진 것 같다"며 "패배 확률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착각한 게 컸다"고 짚었다.
은퇴 대국인 만큼 이세돌 9단은 3국에서 심기일전을 도모했다.
그는 "1, 2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갔으나, 마지막은 승패 따지지 않겠다"며 "사실 1국은 준비를 많이 했다.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기는 데 집중했는데, 마지막은 승패 연연하지 않고 나다운 바둑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 9단은 21일 정오 고향 전남 신안군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한돌과 3국을 치른다. 방식은 1국 때와 같이 이세돌 9단이 2점을 까는 접바둑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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