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30 09:14 / 기사수정 2010.06.30 09:14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이 길어지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부진으로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카드를 발견한 경기였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18분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베리아 반도 더비에서 승리한 스페인은 8강에 진출하며 일본을 꺾고 올라온 파라과이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이날 역시 부상 회복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지 않은 토레스를 선발 출장시켰다. 토레스는 한 번 더 믿음을 준 델 보스케 감독에 보답을 하려는 듯 경기 시작 1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 슈팅을 바탕으로 초반 움직임은 좋았다. 우측 측면까지 활용하며 넓은 활동량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토레스는 둔한 움직임으로 포르투갈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른쪽 측면에서만 머물렀다. 특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가 내준 결정적인 장면도 놓치는 모습을 보여 해결사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결국, 토레스는 후반 13분 요렌테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고 스페인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토레스 컨디션에 좌절하고 있었다. 그러나 토레스의 부진과 함께 답답하던 스페인의 경기는 요렌테의 교체 출장과 함께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토레스와 달리 최전방에만 위치한 요렌테는 195cm의 장신을 바탕으로 제공권을 활용, 포르투갈을 압박하며 분위기 반전을 성공시켰다. 특히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하는 토레스와 달리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해주는 요렌테의 포스트 플레이는 횡패스를 바탕으로 한 정적인 스페인 스타일과 잘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카르발료(첼시)와 벌인 몸싸움으로 유니폼이 찢어지기까지 한 요렌테는 이후 헤딩 슈팅까지 기록하며 스페인이 높이를 활용하는 새로운 공격 방법을 제시했다.
스페인의 8강 상대는 파라과이다. 포르투갈보다 더 수비라인을 내려서 경기를 펼치는 파라과이는 상대적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더 조직적으로 막아낼 가능성이 크다. 포르투갈전을 통해 토레스의 부진과 요렌테 카드의 발견을 한 스페인이 수비적인 파라과이를 상대로 어떠한 카드를 꺼낼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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